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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금 언론인 "3일 안 재우고 구타…성고문 위협까지"

입력 2021-07-05 20:58 수정 2021-07-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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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독립 언론을 운영하다가 쿠데타 직후, 군부에 붙잡혀 석 달 동안 구금됐던 미국 언론인을 저희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감옥 안에서 겪은 고문을 상세하게 털어놨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나탄 마웅/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 총을 든 군인 7명이 보도국 문을 부수고 들어왔고, 머리에 총을 겨눴어요.]

미얀마계 미국 국적 언론인 나탄 마웅은 군인들에게 끌려간 날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나탄 마웅/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 2평도 안 되는 방에 끌고 가 의자에 앉혔어요. 눈가리개를 한 상태에서, 수갑으로 제 손을 뒤로 묶었어요.]

고문이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이유에섭니다.

[나탄 마웅/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 군인들은 제 턱과 어깨를 때리고, 뭐라고 답하든 무조건 구타했어요. 그리고 제 귀를 이렇게 때렸어요.]

사흘 동안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나탄 마웅/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음식과 물도 못 먹었고, 눈가리개를 한 상태에서 이렇게 있었어요.]

군부는 그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알고 고문을 멈췄다고 했습니다.

함께 구금된 미얀마인 동료는 성고문 위협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나탄 마웅/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 그(동료)를 강간하려고도 했어요. 셔츠와 바지를 벗기고 '널 강간할 거야'라고 위협했어요.]

나탄 마웅은 지난달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고문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나탄 마웅/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은 1987년 한국에서 벌어졌던 일과 같아요.]

이런 증언에도 불구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화면출처: 스푸트니크) : 언론뿐만 아니라 서방 국가들과 유엔, NGO도 모두 가짜뉴스를 내보내고 있어요.]

지금까지 군경 진압에 숨진 사람은 890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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