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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쇼핑·문화 공간 탈바꿈" 오프라인 서점 생존 안간힘

입력 2022-01-08 20:28 수정 2022-01-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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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에는 책 많이 읽어야지, 다짐한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요즘은 책을 주로 온라인으로 사다보니 작은 동네 책방부터 큰 서점까지 점점 문을 닫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서점들도 있는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대형 쇼핑몰입니다.

1200여평 규모 대형 서점이 있던 자리가 공사 칸막이로 막혔습니다.

[쇼핑몰 직원 : (여기 서점 아니었나요?) 없어졌어요.]

대구 시내 한 대형 백화점.

여기도 입점해 있던 대형 서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백화점 점원 : (서점은) 매출이 안 나오다 보니까 빠진다고 작년 초부터 얘기 나왔어요.]

이 지역에선 최근 교보, 영풍,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서점이 잇따라 문을 닫았습니다.

실제 우리 주변에 있던 서점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서점을 직접 찾는 발길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지영/서울 북가좌동 : 코로나 때문에 나가기 걱정되잖아요. 그럴 때 온라인으로 하루 만에 배송되더라고요.]

남은 서점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초대형 서점입니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가습기 모음전이 보입니다.

옆에는 전동칫솔, 전기히터와 겨울용 워머가 있고 여기는 마사지건도 있네요.

마치 전자제품 코너같습니다.

이쪽은 좀 더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털모자 장갑 목도리, 여성용 액세서리가 보이고요.

여기 좀 보세요. 게임기도 있어요.

온갖 상점이 들어찬 쇼핑몰 같습니다.

[심성섭/서울 개봉동 : 한 가지만 팔아서는 옛날같이 먹고 살 수 없으니까 점점 마트로 변해가는 거지.]

하나만 팔아 살아남은 곳도 있습니다.

대구 남문시장 헌책방 골목입니다.

제 뒷편이 책방이 몰려있던 곳인데 흔적도 없습니다.

지금은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네요.

그런데 여기 한 집 남아있습니다.

1954년, 전쟁 끝난 이듬해에 문 연 곳입니다.

여기 송재기씨 상장이 붙어있는데 책 팔러 온 분이 이걸 놓고가서 붙여놨다네요.

재미있는곳 같은데 들어가보겠습니다.

[김기철/월계서점 대표 : (여기가 70년 된 책방인가요?) 69년 됐습니다. (책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으신가요?) 한 30만권 정도?]

책장의 책을 보면 근현대사가 보입니다.

[김기철/월계서점 대표 : 이건 쥐가 갉아 먹은 흔적입니다. 출판연도가 단기 4293년 3월 15일. (그럼 몇 년도죠?) 1960년이죠. 가격이 390환. 화폐개혁 전 출간된 거죠.]

책값은 발행당시 정가의 30%.

이 마저도 양심에 맡깁니다.

[김기철/월계서점 대표 : 저녁에 와 보면 8만원도 들어있고, 12만원도 들어 있고…]

엄혹한 시장에서 이 서점의 경쟁력은 뭘까 단골손님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성파 스님 : 완전히 문화 공간을 해놨잖아요. 오면 마음대로 쉬어가라, 마시고 가라 때로는 이런 책은 가져가도 됩니다. 불교로 말하면 인생 회향을 잘하는 거죠.]

(취재지원 : 황금주,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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