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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루 만에 법령을 통째 번역시켜"…"일방적 주장"

입력 2021-06-09 20:39 수정 2021-06-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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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뿐만 아니라 분관장의 무리한 지시까지 더해졌다고 토로하면서 행정직원 2명 가운데 1명은 결국 어제(8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우 대사대리는 "직원들의 일방적인 얘기"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말라보 분관에 있는 행정직원은 모두 2명입니다.

우홍구 대사대리의 지시를 모두 수행하는 건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하루 만에 이 나라의 적도기니 '노동법' '조세법' 이런 것을, 법령을 통째로 번역을 해오라고 해서 당시에도 밤을 꼬박 새워서 결국에 해갔거든요.]

스페인어로 씌인 적도 기니의 법령들은 각각 수백 페이지에 달했습니다.

업무 시간 외에도 인터넷이 끊기면, 해결해 달라고 수시로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B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업무 관련된 건 아니고 본인 종교 관련 영상을 내려받아 시청하든지… 막무가내로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난 이걸 못 하는데 어떡하냐?']

하지만 쉽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습니다.

[A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공관이 너무 작아서 저희가 딱 이건 부당하다고 말하기 힘든 점이 많고…]

식사 시간도 보장이 안 됐습니다.

[A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저희를 같은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하나가 '무조건 방에서 움직이지 말고 30분만 쉬어라'…저흰 지금 식사는 아예 못 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행정직원 둘 중 1명은 이런 압박을 견디다 못해 급기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 대사대리는 "행정 직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기준에 맞게 공관을 운영하고 있고, 행정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한 일도 많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외교부가 조사에 나선다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노총 측은 외교부에 우 대사대리의 송환과 처벌을 요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접 고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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