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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루 만에 법령을 통째 번역시켜"…"일방적 주장"

입력 2021-06-09 20:39 수정 2023-03-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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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뿐만 아니라 분관장의 무리한 지시까지 더해졌다고 토로하면서 행정직원 2명 가운데 1명은 결국 어제(8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우 대사대리는 "직원들의 일방적인 얘기"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말라보 분관에 있는 행정직원은 모두 2명입니다.

우홍구 대사대리의 지시를 모두 수행하는 건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하루 만에 이 나라의 적도기니 '노동법' '조세법' 이런 것을, 법령을 통째로 번역을 해오라고 해서 당시에도 밤을 꼬박 새워서 결국에 해갔거든요.]

스페인어로 씌인 적도 기니의 법령들은 각각 수백 페이지에 달했습니다.

업무 시간 외에도 인터넷이 끊기면, 해결해 달라고 수시로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B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업무 관련된 건 아니고 본인 종교 관련 영상을 내려받아 시청하든지… 막무가내로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난 이걸 못 하는데 어떡하냐?']

하지만 쉽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습니다.

[A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공관이 너무 작아서 저희가 딱 이건 부당하다고 말하기 힘든 점이 많고…]

식사 시간도 보장이 안 됐습니다.

[A씨/행정직원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 : 저희를 같은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하나가 '무조건 방에서 움직이지 말고 30분만 쉬어라'…저흰 지금 식사는 아예 못 하고 있어요.]

직원들은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행정직원 둘 중 1명은 이런 압박을 견디다 못해 급기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 대사대리는 "행정 직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기준에 맞게 공관을 운영하고 있고, 행정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한 일도 많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외교부가 조사에 나선다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노총 측은 외교부에 우 대사대리의 송환과 처벌을 요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접 고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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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및 반론보도문

JTBC는 2021년 6월 9일과 같은 달 18일, 22일 〈JTBC 뉴스룸〉 또는 인터넷 JTBC 뉴스 기사에서 「[단독] "외교관 부인, '확진자 대응' 직원 불러 생강 말려 달라 지시"」, 「[단독] "하루 만에 법령을 통째 번역시켜"…"일방적 주장"」, 「한국노총, "말라보 분관 '직장 내 괴롭힘' 등 고발"」, 「"무장경비와 문 없는 화장실 공유"… 말라보 분관 '보복' 의혹」이라는 제목 아래 주 적도기니 한국대사관 말라보 분관의 분관장 우홍구와 그 배우자에 관한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분관장 우홍구는 행정직원에게 기간을 특정하지 아니한 채 업무에 필요한 법령 일부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라고 지시하였을 뿐 하루 만에 법령 전체를 번역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고, 현지 공관의 업무시간에 맞춰 식사시간을 변경하였을 뿐 식사시간을 보장하였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분관장 우홍구의 배우자가 행정직원으로부터 사적 노무를 수혜했다는 부분과 관련하여, 외교부 징계위원회가 2022. 1. 26. '행정직원이 먼저 분관장 우홍구의 배우자에게 생강 또는 망고를 말려주겠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분관장 우홍구의 배우자도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이므로, 분관장 우홍구의 배우자가 우월적 지위에서 사적 노무를 지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판단하였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분관장 우홍구는 "현지 직원에게 특정 행정직원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고, 공관의 화장실 문이 고장 났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보수를 하라고 지시했을 뿐 행정직원에게 문이 고장 난 화장실을 현지 경비인들과 함께 사용하라고 한 사실도 없으며,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에게 사직 절차 이행을 요청하였을 뿐 무리한 업무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법원의 조정을 갈음하는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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