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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국내 첫 확진자 뒤 1년…같은 장소, 달라진 일상

입력 2021-01-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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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다음 주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확인된 지 정확히 1년째입니다. 그 사이 국내 환자가 7만여 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천 명이 넘었습니다. 1년 동안 우리 일상도 참 많이 달라졌지요. 오늘(13일) 밀착카메라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JTBC '뉴스룸' (2020년 1월 20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JTBC '뉴스룸' (2020년 1월 30일)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2명이 더 나왔습니다. 특히 2차 감염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청객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들은 달라졌습니다.

아침 출근길.

마스크 없이 만원 지하철에 올라타는 모습.

이제는 추억 속 풍경이 돼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에선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습니다.

거리마다 건물마다 비치된 손 소독제도 낯설지 않습니다.

[황승민/서울 전농동 :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되니까 그 부분이 되게 답답하고 힘들었고…]

[강병찬/서울 상계동 : 좀 익숙해져서 마스크 하는 것도 이제 괜찮은 것 같고 그런데 일만 좀 다시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하늘길은 얼어붙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겨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공항이지만 이제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코로나19로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크게 줄어든 건데요.

출국 수속을 밟는 카운터 상당수도 이렇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출국 항공편을 알리는 전광판은 절반 가까이 비어있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공항 이용객들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백창근/서울 자양동 : 캐나다에서는 덴탈마스크를 많이 쓴다고 하니까 비말이 덜 차단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실드를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1200만 명, 전년보다 83% 줄었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코로나19가 심하지 않았던 지난해 초에 집중됐습니다.

[정아름/인천공항 입점 카페 점장 : 일하는 입장에서도 텅 빈 곳 8시간, 9시간 근무하는 것보다는 많은 고객님 오셔서 응대도 하고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도 듣고 이러면서 일하는 게 좋은데…]

[문석준/항공사 직원 : 이 상황이 빨리 나아지면 저희도 나아지는 대로 다시 다 같이 일하면서 예전과 같이 붐비는 공항, 붐비는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시내 관광지엔 한복을 차려 입고 삼삼오오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이 사라졌습니다.

매년 겨울 스케이트장이 들어섰던 서울광장은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습니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지만 현재는 이렇게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거리 곳곳에 앉아서 음식을 먹던 사람들의 모습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강영수/서울 명동 모자판매점 운영 : 꽤 많이 왔죠, 꾸준하게. 그 당시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했으니까. (현재는) 1년 동안 거의 소득이 전혀 없는 상태죠. 전무한 상태죠. 하나 팔 때도 있고 못 팔 때도 있고 그런데 그냥 팔아가지고 점심 먹고 들어가면 끝나고 그렇죠.]

밤낮 할 것 없이 인파로 북적이던 홍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노랫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공연을 보는 사람들로 꽉 찼었지만, 현재는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버스킹도 전면 금지된 건데요.

거리 곳곳에는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현수막만 걸려있습니다.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했던 일상을 올해는 되찾을 수 있을까.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다 같이 모여가지고 술도 먹고 밥도 먹고…]

[만화방 가고 싶어요.]

[노래방을 거의 1년 동안 못 가가지고. 가고 싶죠.]

[고향도 내려가고 싶고 여행도 다녀보고 싶고요.]

[친구들도 만나서 같이 커피도 마시고…]

[우리 떨어져 나가 있는 아들들, 며느리, 손자들 대단히 보고 싶죠.]

코로나19가 일상을 파괴한지 이제 1년이 다 됐습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오히려 낯설 정도죠.

우리의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 소박한 행복을 누리던 시간을 되찾으려면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잘 지켜야겠습니다.

그게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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