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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백신 맞으면 탑승 금지? '가짜뉴스' 시작은…

입력 2021-06-17 20:34 수정 2021-06-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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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맞은 사람은 비행기를 못 타게 된다, 이런 거짓 정보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저희 팩트체크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가짜뉴스인지 추적했습니다. 결과는 황당했습니다. 호주의 소셜미디어에서 시작이 됐고, 마치 바이러스처럼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백신 접종자는 비행기 탑승 금지를 권장한다" "백신 맞고 비행기 타면 혈전 발생한다" "외국에선 뉴스로까지 나왔다"

[코리 버나디/호주 '스카이뉴스' 앵커 : 불편한 사실이 더 있습니다. 어떤 국가들에선 항공사들이 백신 맞은 사람들에게 비행하면 안 된다, 권고합니다.]

백신 맞으면 비행기 못 탄다는 얘기, 최근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핏덩이가 생기는 희귀 혈전증 때문에 외국 항공사들이 백신 접종자 탑승을 막고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가짜뉴스입니다.

전세계 290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실 아니라는 입장 밝혔습니다.

우리 항공사도 금시초문이란 반응입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 오래 앉으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혈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백신 맞았다고 더 위험해지는 건 아닙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공통적으로 혈전이지만 생기는 부위나 증상이나 중증도, 치명률은 전혀 다르죠. 백신 맞는다고 비행기 못 탄다, 그런 근거는 없죠.]

이 가짜뉴스, 어디서 시작된 걸까. 추적해봤습니다.

미국, 유럽, 호주 등 가리지 않고 퍼져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건 한 달 전 호주 소셜미디어입니다.

"항공사들이 비밀리에 백신 접종자 탑승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지라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글 내용이 며칠 뒤 네덜란드의 한 온라인 매체에서 보도됩니다.

이때부터 이 가짜뉴스, 세계 각국을 옮겨 다닙니다.

미국에서 퍼지더니 러시아 온라인 매체에서도 등장하고요.

며칠 뒤 스페인에서도 같은 내용을 전합니다.

독일에선 러시아와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면서, 더 그럴듯한 가짜뉴스가 됩니다.

그리고 이게 다시 원래 시작이었던 호주로 되돌아가 방송 뉴스에까지 나온 겁니다.

그럼 퍼뜨린 건 누굴까.

앞서 보신 호주 방송사 앵커는 정치인 출신으로 백신 접종은 음모라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지라시 퍼뜨린 외국 온라인 매체들도 언론 보도나 과학자들 못 믿겠다며 독립 언론을 자처해온 곳들입니다.

소셜 미디어 글 하나에서 시작된 가짜뉴스가 검증 없이 여러 나라를 거쳐 우리나라까지 들어온 겁니다.

한 달이 채 안 걸렸습니다.

백신 겨냥한 가짜뉴스는 해외에서 건너온 게 많은데, 마치 바이러스처럼 국경을 넘어 퍼지는 겁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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