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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투자' 가장한 불법 도박…투자금 1조 몰려

입력 2021-06-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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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매가 5억 원이 넘는 외제차를 경찰이 뒤집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붙잡히는 장면 입니다. 환차익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인 건데, 경찰이 2년 동안 이런 식의 불법 사이트에서 잡아낸 투자금이 1조 원이 넘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00만원으로 3억원 버는 데 2주 걸렸습니다.]

유튜버가 큰돈을 벌었다며 사이트 한 곳을 소개합니다.

[그래프 끝자리 보면 올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2만 더 올라가면…나이스! 봤죠? 보이시죠, 여러분? 방금 여러분과 얘기하는 동안, 2분 동안 100만원 번 겁니다.]

이 유튜버가 홍보한 건 FX마진거래 사이트였습니다.

FX마진거래는 원화와 달러 처럼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입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정상적인 FX마진 거래라면) 금융당국에서 인가를 받고 실제 두 종류 간의 외환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피의자들은 환율이 오를 거냐 내릴 거냐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실제 외환 거래는 없이 (사이트를 운영했다.)]

불법 도박에 불과한 겁니다.

금융당국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 사이트기 때문에 투자자가 피해를 입어도 구제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경찰은 이 사이트 운영자 3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회원 11,000여 명으로부터 1,975억 원을 받아 수수료 등으로 118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입니다.

불법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5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수입차와 가상화폐,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지난 2년 간 이런 사이트 5곳에 흘러 들어간 돈만 1조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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