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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못 간 노부부, 끝내…마을 통째 불태운 미얀마 군부

입력 2021-06-17 20:49 수정 2021-06-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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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선 군부가 끔찍한 만행을 계속 저지르고 있습니다. 한 마을에 불을 질러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고, 거동이 불편해 도망가지 못한 '노인 부부'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불에 타 무너진 집 앞에서 울고 있습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타버린 가축들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얀마 군부가 중부도시 마궤 킨마 지역 전역에 불을 질렀습니다.

지역 시민군이 격렬히 저항하자 마을을 통째로 불태운 겁니다.

마을 전체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킨마 지역에 있던 230여 가구 중 50여 가구만 불타지 않고 남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부부는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얀마 주재 영국대사관은 군부가 또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테러범들의 소행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면출처: 미얀마 국영방송 'MWD') : 테러범 40명이 마궤 킨마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불을 질렀습니다.]

만달레이 등 다른 도시에서도 원인 모를 불이 계속 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시위대를 위축시키려는 군부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치러진 월드컵 예선에서 반군부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들었던 미얀마 축구 국가대표 피 리앤 아웅이 신변문제로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본에 망명 신청을 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군부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865명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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