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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체조 전설, 58세 탁구 고수…포기를 잊은 그들

입력 2021-07-28 21:05 수정 2021-07-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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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체조 전설, 58세 탁구 고수…포기를 잊은 그들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 체조 대표 :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이상한 건 아닙니다. 제가 체조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앵커]

우즈베키스탄의 46살 체조 국가대표,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동료 선수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자신의 8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의 17살 탁구 스타, 신유빈 선수와 접전을 벌였던 룩셈부르크의 58살 국가대표, 니샤롄의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도마를 딛고 도약해 공중회전.

러시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은퇴 후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독일 국적으로 다시 도전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조국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참가한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두 개의 올림픽 메달을 땄고, 3개 나라를 대표한 추소비티나에게는 8번의 올림픽에서 내내 갈고 닦았던 기술이지만 20대 중반만 넘어도 은퇴하는 여자 체조계에서 40대 현역은 힘이 부쳤습니다.

'선수들의 선수', 박수를 받으며 예선에서 물러날 땐 눈가가 그만 촉촉해졌습니다.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 체조 대표 : 오늘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두 발로 서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41살이나 어린 상대가 아무리 몰아 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습니다.

올림픽 탁구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 차 경기라는데, 접전 끝에 패한 쉰 여덟 탁구 고수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상대에게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며 "계속 도전하고, 즐기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니샤롄은 20살이던 1983년, 도쿄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중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38년 뒤, 올림픽 최고령 탁구 선수로 다시 왔습니다.

[니샤롄/룩셈부르크 탁구 대표 :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하고, 더 세죠. 제게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자연을 거스를 순 없지만, 경험과 기술이 있다며, 탁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기든 지든, 메달이 있든 없든, 포기를 모르는 이들의 올림픽 정신은 빛났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CBC NEWS'·'올림픽 채널'·'SPORT TV')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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