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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60대 숨져…전담구급차 오는 데 '39분' 걸렸다

입력 2021-10-22 20:26 수정 2021-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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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회복 단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집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많이 아플때 빨리 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정부가 잘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집에서 치료받던 60대 환자가 어제(21일) 목숨을 잃었습니다. 119에 제때 신고했지만, 구급차도 병상 배정도 늦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6시 51분, 119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남편A씨 몸에 힘이 없다'고 부인이 전화했습니다.

A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 치료 중이었습니다.

14분 뒤 구급대가 도착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의자에 앉아계셨대요, 그냥. 환자분께서. (A씨가) 확진자고 하니 '밖에서 상황만 우선 봐라. 전담구급대가 곧 도착하니까 대기하라'고…]

별다른 이상이 없던 A씨는, 25분 뒤 갑자기 심장이 멈췄습니다.

전담구급대는 그제서야 도착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는 일반 출동도 나가요. 구급차가 부족해서. (필름 래핑 같은) 방역조치까지 하면서 나가느라 바로 도착을 못 한 거예요.]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있었습니다.

[서순탁/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 : 저희가 재택치료자라는 정보를 몰랐거든요. '자가격리자'라고 하니까 병원 선정을 요청하느라고 시간이 걸렸습니다. 연락이 안 와서 기다리다가 심정지가 발생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소방 사이에 기본적인 환자 정보 공유도 안 된 겁니다.

그러면서 병상 배정이 늦어졌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재택치료자에게) 병원을 알려드리고 모니터링을 받고 그리로 연락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으로 연락이 안 오고 아마 119에서 갑자기 연락받다 보니까…]

첫 사망 사례가 나오고서야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서울에 20대인 전담구급차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지만, 이미 전체 구급차의 12%를 쓰고 있어 쉽지 않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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