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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5조 적자…LG전자, 스마트폰 사업 결국 접나

입력 2021-01-20 20:46 수정 2021-01-20 20:49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직원 고용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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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직원 고용은 유지"

[앵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거나 크게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으면서 6년 동안 쌓인 적자가 5조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초콜릿, 시크릿, 프라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의 전 단계인 '피처폰'이 유행할 때 인기를 끌었던 LG전자의 휴대폰 모델들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자 LG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에 주도권을 빼았겼습니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물량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고정우/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모두가 성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니치 플레이어(틈새시장 기업)로 볼 수 있는 LG전자가 누릴 잠재성장률은 과거보다 더 낮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러자 LG전자는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토 방향에는 매각이나 대폭 축소도 포함된다는 게 LG측의 설명입니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고, 쌓인 적자가 5조가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재계에선 그간 LG의 휴대폰 철수설이 간간이 나오긴 했지만, 이번엔 시점이 묘하다고 봅니다.

지난주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 폰'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매각까지 포함한 사업 재검토 카드를 꺼내자 롤러블폰 공개가 '몸값올리기' 용도가 아니었냐는 말도 나옵니다.

휴대폰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에 오늘 주식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12% 급등했습니다.

적자 사업을 털어버리면 실적이 좋아질 거란 기대감에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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