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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운항 조종사도 '쫄쫄'…안전까지 위협하는 '노 밀'

입력 2018-07-04 22:24

기내식 대란에 조종사 '공복 운항', 승무원들 '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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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에 조종사 '공복 운항', 승무원들 '녹초'

[앵커]

기내식 대란은 단지 불편을 겪는 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조종사가 밥을 굶은 채 비행을 하고, 승무원은 장시간 근무에 지쳐서 녹초가 되고는 하죠. 자연히 수백 명이 타는 비행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규정상 항공기 조종사는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조종사나 승무원의 몸상태는 안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기내식 대란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한 조종사는 8시간 이상 굶은 채 비행을 해야 했습니다. 

비행기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았지만 조종사나 승무원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굶은 상태에서 수백 명의 승객을 싣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 그날 너무 지장을 받았어요. (8시간 이상) 밥도 계속 못 먹었으니까 비행하고 퇴근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행하고 싶지 않다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현행 항공안전법과 사내 교범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운항 중에 기내식만 먹어야 합니다.

자칫 식중독이라도 걸릴 경우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탓에 조종사들은 굶거나, 아니면 샌드위치 등 외부 음식을 반입하는 편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 정작 이런 일이 발생을 하니까 너희가 알아서 싸서 와라. 어떻게 보면 (회사가) 우회적으로 이렇게 만드는 것이죠. 책임은 회피를 하면서요.]

승객 안전을 담당한 객실 승무원들도 지쳐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기내식이 실릴 때까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데다 빗발치는 승객들의 항의까지 받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 근무하면서도 지금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있는 상황이 없는 시간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원래 12시간 근무인데) 18시간 다 되어야 도착하는 것이에요.]

기내식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승객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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