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광명과 시흥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의 땅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들 중에는 도시 개발과 보상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보상을 노린 듯 나무 수천 그루의 묘목을 심어 놓은 직원도 있습니다. 취재 결과 해당 직원은 광명과 시흥의 신도시 사업을 담당하는 LH 인천 본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에 묘목 수천 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신도시 발표 한 달 전 심었기 때문에 보상비를 더 받기 위한 것이란 의혹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땅의 주인 장모 씨는 LH 인천지역본부에서 도시정비설계 담당 부서에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내부 정보가 인천지역본부에서 샌 건 아닌지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씨가 지분을 사들인 땅에는 또 다른 LH 직원 강모 씨도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강씨는 수도권 지역본부의 보상부 소속입니다.
이들이 도시개발과 보상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른바 '짬짜미' 투기에 나선 건 아닌지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토부는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에서 13명의 LH 직원이 12개 필지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들 직원이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내부 정보를 미리 안 건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