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를 치료한 곳은 인천의료원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의료진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간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19일 인천공항에 중국인 1명이 들어왔습니다.
열이 나는 등 의심증세가 있었습니다.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1년 전 오늘(20일) 확진됐습니다.
우리나라 첫 확진자였습니다.
이 환자를 치료했던 위미영 수간호사는 이렇게 기억합니다.
Q. 처음 코로나 환자를 본 건 언제?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그 중국 환자. 이렇게 진짜 1년 동안 지속되리란 상상도 못 했고.]
처음엔 힘들었던 일들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많이 지쳤습니다.
Q. 요즘 가장 힘든 점은?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지금은 사실 (방호복 입는) 속도도 빨라지고. 근데 감정적으로 좀 번아웃 돼 있는 상태고 무기력하죠.]
후배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Q. 변하지 않은 점은?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인력 부분하고 보상체계가 없었다는 거. (후배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말뿐인 게 좀 안타까워요.]
공공병원은 감염병에 우선적으로 대응합니다.
인천의료원은 인천에 유일한 시립공공병원이지만 전문의 수는 일반 대학병원의 3분의 1도 못 미칩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공공병원을 늘린다든지 인력을 보강한다든지 시스템을 갖춘다든지 하는 것들은 금방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지나간 메르스 이후의 시간이 굉장히 아쉽죠.]
1년이 지났지만 인력도, 대응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제 백신 접종도 곧 시작됩니다.
하지만 아직 경계를 풀 때는 아닙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