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0일) 아침에 저희가 전해드렸지만 밀양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경남 일대에서도 진동이 느껴져서 주민들은 포항 지진을 떠올리며 불안해하셨습니다. 이 포항 지진을 일으켰다고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지열발전소가 있었죠. 이 발전소의 시추기를 철거할지를 두고 지금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부조사단이 포항지진을 촉발했다고 결론 낸 지열발전소입니다.
지진이 난 지 2년 넘게 지났지만 이곳은 그때 그대로입니다.
시추기도 아직 땅 속에 그대로 박혀 있는데 이 시추기를 철거하냐 마냐를 두고 현재 법적 공방이 치열합니다.
시민단체는 철거 반대 입장입니다.
철거 도중 땅을 잘못 건드려 추가로 지진이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함부로 철거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포항시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강덕/포항시장 : 철거하다가 큰 문제가 발생하면 엄청난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단체는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 안전성 검토 특별팀'에 먼저 물을 계획입니다.
포항 지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장소를 보존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양만재/포항지열발전소안정성검토 TF 위원 : 지하수 측정이라던지 이 밑에 변화된 부분을 학문적으로 연구를 원하는 국제 학회에서 요구가 상당히 있습니다.]
시추기 주인인 신한캐피탈은 철거를 서두릅니다.
마침 사겠다는 측이 나타나자 바빠진 것입니다.
또 사유재산을 보존하는 건 옳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재판부는 다음달 31일 철거 여부를 두고 두 번째 심문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