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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후 강제전역' 변희수 전 하사 숨진 채 발견

입력 2021-03-04 08:10 수정 2021-03-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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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가 강제 전역 처분을 당한 변희수 전 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다음 달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변희수 전 하사는 어제(3일) 오후 6시쯤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 관계자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신고해 구급대가 출동한 겁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고, 유서 등도 발견되지 않은 걸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힐 계획입니다.

변 전 하사는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센터와는 지난달 28일 이후 소식이 끊겼습니다.

경기 북부 한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 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변희수 전 하사 (지난해 1월 22일 기자회견) :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계속 복무를 희망했지만, 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22일 강제 전역을 결정했습니다.

군은 인사소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변 전 하사는 고향에 내려와 혼자 지냈고, 어제 숨진 채 발견되기 전에도 극단적 시도를 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인권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말 우리 정부에 "변 전 하사의 전역이 차별을 금지하는 국제인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군에 복직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변씨는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다음 달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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