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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해냈습니다"…활짝 웃은 12명의 올림픽 배구 영웅

입력 2021-08-04 19:33 수정 2021-08-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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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해냈습니다"…활짝 웃은 12명의 올림픽 배구 영웅
[앵커]

우리에게 감동과 전율을 선물한 '여자배구 4강' 소식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찍은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줍니다. 12명의 선수가 네 손가락을 펼쳐 들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터키를 상대로 기적의 승리였습니다. 처음엔 8강 진출도 어려울 거라고 했지만 이젠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 그 꿈이 바짝 다가왔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대한민국 3:2 터키|여자 배구 8강전 >

5세트 14대13.

누구나 예상했듯, 마지막은 김연경이었습니다.

강하게 때린 공이 상대 코트에 꽂히자 모두가 하나가 됐습니다.

냉정했던 김연경도 울먹이듯 소리를 질렀습니다.

세트스코어 3대2 승리, 우리 배구의 올림픽 4강으로 가는 길도 열렸습니다.

4강 진출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만입니다.

당시엔 4강에서 미국에, 동메달결정전에선 일본에 밀려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만에 다시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지금이 최고라고 하면 런던올림픽 때 언니들한테 혼날 수도 있어서. 죄송하지만 지금이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사실 힘겨운 승부였습니다.

너무 쉽게 내준 1세트, 세계 4위로 우리보다 아홉계단이나 높은 터키는 실력도 그만큼 커보였습니다.

2010년 세계선수권 이후 한번도 이긴 적 없는 터키, 그렇다고 주눅들진 않았습니다.

2세트부터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김연경이 몸이 풀린듯 날카롭게 공을 꽂았고, 끈질긴 수비까지 살아나며 터키를 괴롭혔습니다.

우리나라는 3세트까지 마저 챙기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터키도 4세트를 따내며 마지막 5세트까지…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서로의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버티지 않았나…]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쏟아냈습니다.

4강 진출을 확정한 뒤에야 자신이 안았던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사실 어제 좀 잠을 못 잤습니다. 잡생각이 많이 나서, 갑자기. 그렇게 잘 자던 잠을…]

원팀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며 매 경기 기적을 만드는 우리 여자 배구,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뜨거운 도전은 이틀 뒤 4강전에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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