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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항 내륙 지진마다…직전에 지열발전소 '물 주입'

입력 2017-11-21 20:14 수정 2017-11-21 23:38

'물 주입량 따른 주변 진동 관측' 자료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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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입량 따른 주변 진동 관측' 자료 입수

[앵커]

오늘(21일) 뉴스룸은 포항 지진과 관련해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부터 보도해드리겠습니다.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5일에 저희 뉴스룸에는 이진한 고려대 교수가 출연해 지진 원인 중 하나로 인근에 건설 중인 지열 발전소를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포항 지진, 지열 발전소 건설이 영향 준 것이라 생각"(http://bit.ly/2AJlOqv)

지열 발전소가 땅속으로 높은 압력의 물을 주입하면서 지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후 논란이 매우 뜨거웠고 반론도 저희는 전해드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2016년 지열발전소가 시험 가동 이후 정부에 보고한 물 주입량과 이로 인해 생기는 주변의 진동 관측 데이터 등을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기상청이 공식 발표한 포항 내륙의 지진 현황과 비교해봤습니다. 자료를 비교해본 결과, 발전소의 시험 가동 직후부터 11월 15일 이전까지 포항 내륙에서 관측했던 지진 모두가 물 주입 직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내용은 그 어떤 결론이 아닌 데이터 상에 있는 내용 그대로입니다.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서 있었던 일만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 지열 발전소가 지난해 1월부터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까지 지하를 통해 물을 주입하거나 빼낸 기록입니다.

파이프 라인 2개를 통해 지하로 들어간 물의 주입량과 회수량, 속도, 그리고 진동 관측 횟수가 하루 단위로 적혀 있습니다.

물을 넣고 뺄 때 진동이 발생하고 지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잰 겁니다.

취재진은 발전소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한 자료를 입수해 물을 주입한 시점과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 자료를 비교해봤습니다.

발전소가 지난해 12월15일부터 22일까지 첫번째 파이프 라인을 통해 물을 주입한 직후, 다음날인 23일 포항 북구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사흘 후인 26일 작업을 재개해 28일까지 물을 주입하자, 29일 규모 2.3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후 발전소 운영업체인 넥스지오는 4개월 가까이 물 주입을 멈췄습니다.

물 주입은 올해 3월 중순에 재개됐고, 4월14일까지 작업을 이어가자 다음날 다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이날에는 발전소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후에도 물 주입이 계속되면서 진동이 감지됐고, 결국 9월 18일 이후에는 주입 작업을 멈췄지만 23일에도 진동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11월15일 이전까지 물 주입은 멈췄지만, 물을 빼는 작업은 이어갔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기상청 공식 자료에 따르면 1978년 관측 이후 이번 지진 이전까지 포항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8차례입니다.

이 중 절반이 발전소의 물 주입 직후 발생했고, 지역은 모두 포항 북구였습니다.

(자료제공 : 산업통상자원부·이찬열 의원실)
(영상디자인 : 최수진·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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