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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평양에 민주당 본부가 있다?…가짜뉴스 놀이터 된 '구글맵'

입력 2021-04-19 21:02 수정 2021-04-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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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안 가봤던 장소 가거나 길 못 찾으면, 스마트폰 꺼내서 지도 앱부터 켜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구글 지도죠.

그런데 최근 이 구글 지도를 놓고 다소 황당한 주장이 퍼졌습니다.

"평양에 더불어민주당 본부가 있다" "구글 지도를 통해 평양 민주당 본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민주당 본부는 김일성 광장에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18일)오늘 빠르게 퍼진 얘기입니다.

[A씨/유튜버 :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구글에 이런 게 올라올 정도 되면 이제 해명을 해야 합니다.]

이걸 바탕으로 여러 억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실인지 여부,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작된 정보이고, 이렇게 퍼졌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본부라고 검색해보니, 평양 김일성 광장 옆에 '더불어민주당 본부'라는 이름의 건물이 나오더라는 겁니다.

그러나 문제의 지도 위 건물은 통일부가 북한 외무성으로 추정하는 건물입니다.

지금은 '민주당 본부'라는 명칭 아예 삭제됐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 구글 지도는 누구든지 이 장소는 어떤 곳이라고 정보를 입력해 등록하거나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희가 구글 지도에서 JTBC 건물 앞에 '팩트체크'라는 이름의 빵집을 새로 등록해봤습니다.

있지도 않은 장소 정보를 넣고 실제 등록됐다는 회신 메일을 받을 때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는 곧바로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점을 악용해서 구글 지도를 놀이터처럼 쓰고 있습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 인근에는 '문재인캠프 평양본부'라는 이름의 장소가 공중화장실로 등록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커피 브랜드, 미국 패스트푸드 지점 같은 있지도 않은 장소도 이름이 올라가 있고, 일부 극우 사이트에서 조롱조로 쓰이는 표현들도 저희가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여럿 보였습니다.

구글은 재작년 이런 식의 허위 조작, 내부 시스템을 통해 85%를 걸러내고, 이용자들의 신고도 적극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제오늘 퍼진 것과 같은 가짜뉴스, 얼마든지 또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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