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이 모자라는 것도 문제지만 백신을 맞았는데 감염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백신을 먼저 맞았던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백신 효과가 약해졌을까봐 걱정인데, 실제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모두 11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2차 접종까지 끝냈습니다.
돌파감염입니다.
서울 관악구와 경기 안산 요양시설도 비슷합니다.
확진된 사람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모두 맞았습니다.
이런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지난 2월부터 제일 먼저 백신을 맞았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1월 28일) : 중증환자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원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며…]
효과는 있었습니다.
중증으로 상태가 나빠지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크게 줄었습니다.
확산이 잡히는 듯했던 6월에는 면회도 서로 얼굴을 보며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4차 유행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돌파감염이 늘어난 겁니다.
접종을 모두 끝내고 4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약해진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이미 백신 접종이 마무리된 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들어온 환자와 종사자도 있습니다.
아직 백신을 못 맞은 사각지댑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모두 1132명입니다.
이 가운데 처음 숨진 사람도 나왔습니다.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친 80대 여성 환자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0일 만입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는 이미 몸이 아프거나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이 많아서 코로나19에 더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과 같은 최악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선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건 물론 백신 추가 접종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