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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 겪고도 '교정시설' 접종 후순위?…우선순위 목표와 전략 불명확"

입력 2021-01-13 09:40 수정 2021-01-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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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백신 5600만명분 충분한 양”이라지만 추가 확보 나선 정부
“접종 도중 예기치 못 한 상황 발생할 수도…비상 대책 차원에서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
“미 노바백스 백신의 ‘한국 생산분’ 도입, 계약 협상에서도 이후 유통 과정에서도 유리”

“전국민 무료 접종, 백신 통한 집단 면역으로 얻는 사회적, 경제적 편익이 훨씬 커”
“다만 백신 제조사 선택해 맞긴 어려울 수도…국민들과 소통해 논란의 여지 해소해야”
“최소한 일반 시민 접종시엔 무료 접종이라 하더라도 의견 반영해야”

보건당국 ‘우선접종 권장대상안’ 9개군 분류
“구체적 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계획이라고 이야기 하기 어려워”
“우선순위 목표와 전략, 정확하지 않아…교정시설, 거의 맨 마지막 순위지만 해외의 경우 2~3순위”
“이같은 계획, 누가 참여해 어떤 논의 거쳐 결정됐는지 투명하게 공개돼야…현재 우리나라는 ‘불투명’, 알려진 바 없어”
“접종까지 남은 시간 불과 1개월, 늑장대처의 전형적인 예…디테일하고 세심한 계획 빨리 마련돼야”
“해외 여러 국가들, 일찌감치 접종 우선순위와 기간, 방법 등 구체적 실행계획 대국민 공표”

집단면역 목표시점,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졌는데?
“1, 2차 접종의 간격, 면역 형성까지의 시간 등 이미 다 알고 있던 사실…첫 메시지 잘 못 나오면서 벌어진 문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선 어떤 메시지, 어떤 단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사용하느냐는 것이 중요”

“백신 접종률과 신뢰 높이기 위해 방역당국, 전문가뿐 아니라 언론의 역할 중요”
“수백만 건 중 1~2건의 부작용, 과학적 의미 있는 것 아냐…증상 부풀리거나 일반화하지 말아야”

감염재생산지수, 모처럼 1 밑으로 떨어졌는데?
“수도권 전반의 지역사회 감염이 취약시설로 이어져…그 근본인 지역사회 감염 위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
“현재 1월에만 사망자 수 265명 달해…이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사망자 수 넘어설 수도”
“사망자 수 어떻게 줄이고, 중증환자 치료할 것인지가 현재 중요한 방역 관건”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오후 접어들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정말 많은 눈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그친 지역도 있고 여전히 내리고 있는 그런 지역들도 있는데 퇴근 시간에 눈이 점차 잦아들 거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온이 낮은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소셜라이브 다시 코로나입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1000명대 안팎을 오르내렸던 많은 수의 신규 확진자수, 이제는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두 달 가까이 이어졌던 3차 대유행의 기세. 꺾이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복감염, 또 변이 바이러스, 여기에 추워진 날씨까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은 남아있는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11일) 신년사를 통해서 밝힌 ‘전 국민 백신 무료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12일)은 또 백신 추가 도입 계획까지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종식에 조금이나마 한 걸음은 조금 다가선 거 아니냐, 이런 희망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이런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와 함께 오늘 백신 도입 준비 상황을 한 번 점검해보고,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지 점검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재욱 교수: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자 일단 오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37명입니다. 또 이제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가장 우려가 됐었던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0.88, 그러니까 1 아래로 떨어지게 됐는데 그렇다면 3차 대유행이 어느 정도 기세가 꺾였다, 끝나간다, 이렇게 낙관을 해도 괜찮을까요?

◇최재욱 교수: 네, 지금 통계상으로 보면 분명히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었다라고 볼 수 있고요.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들어가면서 감소가 계속 지속될지, 정체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금주의 전체적인 발생 현황 추이를 보면서 좀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또 이제 임시선별검사소를 비롯해서 선제적 검사를 통해서 좀 검사량이 늘었음에도 이렇게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것도 긍정적인 신호 아닌가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최재욱 교수: 네, 맞습니다. 그런 자료도 나와 있긴 합니다만 사실 그 자료가 하루, 이틀의 자료 가지고 보는 건 좀 어렵고요. 최소한 일주일 정도의 자료를 보고 추이를 전반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지금 그저께 휴일의 검사 건수가 4만 여건에서, 어제 9만 여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숫자가 그렇게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나온 환자도 68명 정도니까 사실 줄었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주일의 전반적인 상황을 좀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하면 또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려운 게 이런 저런 통계들을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제 취약 시설에서의 집단 발병 관련된 수치라든지 아니면 사망자 수치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좀 어떨까요?

◇최재욱 교수: 네, 그 점은 중요하죠. 흔히 위험요소 세 가지라고 이렇게 언급했더라고요. 계절적 겨울이랑 밀폐환경, 변이바이러스, 그 다음에 취약한 집단시설의 감염 세 가지 얘기했습니다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이야기 안 해서 그 부분이 아쉽고요.

근본적인 문제점은 지금 서울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전반적인 지역 사회 감염, 이 부분이 결국 그 지역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고 그게 어떤 상황에서 감염에 약한 집단취약시설로 가거나 혹은 다른 밀폐시설로 가거나 이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위험시설도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만 쫓아가선 안 되고요, 근본적인 문제, 즉 지역사회에 감지되어있는 감염을 어떻게 줄일 것이냐, 이걸 어떻게 위험을 줄일 것이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라고 보이고요.

지금 상황에서 다시 또 한 가지 꼭 중요하게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사망자 숫자입니다. 지금 1월 12일 오늘 기준으로만 해도 사망자가 총 1월 달만 해도 2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도 25분 사망자가 계셨잖아요. 12월 달 총 374명입니다.

지금 이 정도 추세로 가면 1월 달에 사망자 숫자가 12월보다 증가하게 될 것이고 현재 기준으로도 금년, 작년 이후 1년 동안의 총 사망자 1,165명 중에서 60%가 12월, 1월에 나온 겁니다. 사망자를 어떻게 줄이고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인지가 오히려 더 중요한 현재 방역의 관건이라고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러면 본격적으로 백신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재까지 5천 600만명 분의 백신이 확보가 된 상태인데… 오늘 이제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가로 백신을 더 확보하겠다,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요, 관련 내용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영상)
[정세균 / 국무총리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백신을 맞더라도 면역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 알 수 없고, 안전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짧은 유효기간 때문에 백신을 그대로 폐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하실 수 있도록 또 다른 플랫폼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최근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 드리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일단 현재까지의 백신 도입 계획들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일단 이르면 다음 달 말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시작으로 해서 1분기에 코백스를 통한 백신을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2분기에 얀센과 모더나, 그리고 3분기 화이자 이렇게 백신들이 국내에 들어오게 될 텐데…

이 5천 6백만 명 분에 대해서도 정부는 충분한 양이다라고 표현을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추가 도입을 결정하고 발표까지 한 그 배경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최재욱 교수: 네, 그 점 국민들이 좀 혼란스러워 하실 것 같아요. 충분하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정세균 총리가 자료화면으로도 이야기했듯이 두 가지 이야기 하셨어요. 첫 번째 항체가 얼마나 형성되고 지속될지 모르겠다, 세 달일지, 여섯 달일지. 그런데 그 점 충분히 지적됐던 내용이고요.

백신 접종 시기를 단기간에 몰아서 해야 하는데 지금 2월 달에 맞은 분 나중에 혹시 9월 달에 맞은 분 차이가 6개월 이상 나면 집단면역 형성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 때문에 이걸 빨리 많이 확보해서 접종시기를 단축해서 하는 것이 되게 중요하겠다. 그리고 그러한 면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많이 확보하고 선별적으로 조기에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 한 거고요.

또 두 번째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지금 백신 접종 하다보면 여러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접종을 해당 제품을 잠시 좀 중단하거나 유보하거나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다른 회사 제품을 빨리 이용, 사용해서 접종해야 되겠죠. 그런 어떤 비상 대책, 대안 마련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고 그 부분이 설령 좀 더 많이 확보해서 예산을 쓰더라도 이건 꼭 그렇게 하는 것이 집단면역 형성에 더 경제적, 사회문화적인 효과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좀 더 바람직하다고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정세균 총리가 이야기 했었던 또 다른 백신, 물론 이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게 이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을 하다 보니까 이런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SK에서 만드는 국내생산분을 도입을 하게 되거나 이런 방식이 된다면 그래도 해외에서 수입을 해오는 것보다 좀 유리한 측면들도 있을까요?

◇최재욱 교수: 네, 그럼요. 아무래도 백신 확보와 관련된 계약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할 수 있고요. 동시에 생산 이후의 유통과 배송과 보관에 있어서의 물리적으로 굉장히 유리하죠. 그런 면에서는 지금 노바백스의 백신에 대한 확보가 잘 이뤄진다면 아주 좋은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또 일각에선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노바백스의 백신이 아직 임상 3상이 완료가 되지 않았다 보니까 그렇다면 자칫, 지금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상태에서 도입 계획에 노바백스까지 포함을 하면 전반적인 백신 정책에서의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이런 우려도 나오거든요?

◇최재욱 교수: 네, 물론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3상 임상 시험이 잘 끝날 것이라 전제하고 이런 걸 확보하는 것은 일종의 계약의 조건입니다. 계약을 해서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는데 무조건 우리가 구매를 해야 하는 그런 건 아니고요.

조건부 계약이라고 하는데, 3상 임상시험을 거쳤을 때 계약이 성사되는 컨디션을 달아서 계약하게 되고 동시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은 여유 있게 모든 걸 확보하고 지금과 같은 3상 임상 시험이 통과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 추가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서라도 다른 회사 제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이런 확보 전략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이고요. 대부분의 선진국은 다 그런 식으로 확보 전략을 가졌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렇게 뭐랄까요, 백신 확보 물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조금은 안도감이 국민들로서, 시민들로서는 안도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가운데 어제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서 전 국민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제 접종비 정도는 부과를 하지 않을까 이런 예측들이 (그 전에) 있었는데, 전액 무료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죠. 아무래도 접종을 받는 사람 입장에선 무료 접종이라면 분명 이제 반가운 측면도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약간 이거 자칫... 너무 또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최재욱 교수: 네, 추가적인 예산 확보 분이 있겠죠. 현재 지금 확보한 백신 접종 예산이 1조 3천억 원 정도인데 추가로 한 7천억 원, 2조 300억 원 정도가 이제 필요합니다. 7천억 원을 추가 확보해야 하고요. 어쩔 수 없이 국가가 가지고 있는 예비비를 써야 하는데 예비비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예비비를 써서라도 백신확보를 하는 이유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경우에, 그럴 경우에 있는 사회적인 편익, 경제적인 편익이 몇 천억, 몇 조 단위가 아니라 수십조 단위기 때문에 훨씬 편익이 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예산을 들여서라도 하는 게 맞고요.

소위 얘기해서 비용 편익이라는 그런 복잡한 경제학적 용어를 떠나서, 비용 편익 워낙 크니까 이거 당연히 하는 거고. 그걸 떠나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분들이 다 아시잖아요. 자동차 보험 다 드시잖아요, 화재 보험도 다 드시잖아요. 보험이라는 게 꼭 불이 나야 보험을 드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이것처럼 이것도 오히려 가장 어떤 것보다도 공중보건학적인 편익이, 경제적인 편익이 워낙 크니까 보험보다도 더 중요한 편익이 더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백신 확보도 하고, 또 필요하다면 예산을 지원해서 무료로 접종하게 해서 접종률을 올리는 그러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전방위적으로 지원책을 만드는 차원에서 무료 접종하는 건 전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이제 무료 접종의 반가운 소식에 뒤 이어서 이런 저런 걱정의 소리가 하나 나온 것이 이제 저희가 지난 백신 중에서 독감 백신 같은 경우에 일부 분들께서는 어떤 제약사의 백신을 맞겠습니다, 이렇게 선택해서 접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지금 당장 코로나 백신 같은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뿐만 아니라 얀센, 모더나, 화이자 또 노바백스까지 추가가 된다면 최소 5개 제약사 이상의 다양한 백신들이 한국에 공급이 되는 건데. 이렇게 되면 선택을 못하는 건가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물론 이제 이 우려가, 우려를 해야 될 부분인지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최재욱 교수: 네, 그 점은 좀 여러 가지 백신 접종 전략에 있어서 들여다 볼 지점이 있고요. 우선 아무래도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법에 의해서 즉, 감염병 예방법에 의해서 강제로 맞아야 하는 필수로 맞아야 하는 공무원과 관련된 의료인은 접종을 선택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공중보건학적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요.

그러나 아무래도 일반 국민의 경우에 백신 접종을 선택을 어떤 회사 걸로 하느냐는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고요. 그 부분은 아무래도 국민들과 소통해가면서 그걸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근본적으로는 어떤 백신을 어떻게 맞을 거냐는 부분은 현실적인, 테크니컬한 이슈도 있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오느냐, 안 들어오느냐는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서 있지만, 또 그것만으로는 강조할 수 없고 최소한 국민의 경우에는 무료 접종이라고 하더라도 의견을 반영해서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참, 이렇게 무료 접종 계획이 어떻게 보면 접종률을 올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정말 신속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마련해놓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그런 계획 중에 하나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일텐데… 지금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내놓은 이 우선접종 권장 대상안에 대해서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습니다. 크게 아홉 개 군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렇게 나뉘어진 정부의 안을 예방의학과전문가로서 평가를 해주신다면 어떻게 평가하실 수 있을까요?

◇최재욱 교수:  지금 평가하기가 좀 이르고요. 안에 불과하고, 지금 우선순위도 1,2,3,4 이렇게 순위가 정해져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하고는 우선순위가 좀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하고 좀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왜 이렇게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걸 우선순위별로 1번 하고 그 다음에 2번이 가고, 2번 한 다음 3번이 아니고 1번과 2번을 같이 병행할 수도 있고 2번과 3번을 조정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안 나와 있어서 평가하기가 좀 그렇고요.

계획이라 함은 대상과 양과 기간이 있어야 목표가 되는 거고요. 그리고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누가 이걸 딜리버리 할 건지, 누가 접종할 건지,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보관은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그에 대한 지원책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소하고 소통할 건지에 대한 전반적인 종합대책이 나와야 계획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저건 계획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좀 그렇고요. 그냥 안 정도고 이거 가지고 계획이라고 이야기 하는 건, 국가가 이런 방역 정책 입장에서 더더군다나 백신인데 저렇게 쉽게 이야기 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지금 이제 1월 중순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백신 같은 경우는 한 달 정도 있으면 물량이 들어오게 될 것이고요. 시점으로 봤을 때, 현 시점에서 그럼 지금의 권장안보다 좀 더 세분화된 계획이 이미 있었어야 된다고 보시는 건지?

◇최재욱 교수: 네, 당연하죠. 일본, 미국, 영국, 모든 국가는 이미 작년 중반기부터 이런 연구들을 시행했고, 외부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해서 오더라도, 전문가의 용역을 통해서라도 의견을 받아서 대부분 12월 초에, 조금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접종 (우선)순위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건 아닙니다. 접종 순위, 목표와 시기와 기간 그리고 어떻게 접종할 건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다 국민에게 공표됐습니다. 이미 한 달 전에 다 나왔어요. 대부분.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하는 거고, 우선순위 하나 만들어서 본다는 거고, 이것에 대해 사회적 합의나 관련된 전문가들하고 어떠한 논의 과정을 거쳐서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이걸 했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투명하지 않아요.

투명이라는 건 논의 구조가 누가 이걸 들어가서 이런 논의 하는지, 그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는 건지 다 알려져야 그게 투명한 거죠. 투명하지 않고요, 아직. 투명한 걸 떠나서 아직 공개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매우 늦은, 늑장대처 중에 전형적인 하나의 예라고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하면 앞서 보여드린 권장 대상안에 보면 건강한 50~64세 성인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안이다 보니까 이 내용도 검토 중이다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흔히 노년층 같은 경우는 당연히 우선순위에 포함될거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건강한 50~64세의 성인. 그렇다면 다른 연령대의 성인은 어떡하나, 또 이제 18세 미만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같은 경우는 어떡하나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최재욱 교수: 네, 그렇죠. 그런 점이 아직 명확치 않은 점이고요. 예방 접종 우선순위가 목표와 목적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정확치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즉, 이 예방접종 우선순위와 전략은 사망자를 줄일 것이냐가 목표가 하나 있을 수 있고요. 감염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 관점에서 우선 접종순위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우선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목표가 정확하게 제시되어있지 않으니까, 뭐가 우선순위가 될지 섞어놓은 거니까 국민들이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고요.

한 가지 대표적인 사례 하나 말씀드리면, 지금 교정 시설과 치료 감호소 시설 같은, 재소자나 직원, 근무자분들은 포함이 되어 있는데 우선순위의 거의 맨 마지막 9번째인가 10번째에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미국이나 다른 유럽 같은 경우는 물론 그 나라와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좀 어렵지만 미국은 재소나나 교정시설 근무자의 경우는 1순위, 2순위.. 1순위 바로 다음 2순위에요. 우리 기준으로는 거의 3번째 기준으로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동부구치소 사건 보셨잖아요? 재소자의 인권도 국민의 인권과 동일하고, 재소자는 오히려 더 취약한 감염 고리에 노출될 수 있고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우선순위를 다른 나라는 높게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제일 낮거든요? 자 이런 점들이 뭔가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아직도 여전히 있고, 그래서 전문가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는 거고요. 우선 접종 순위뿐만 아니고 모든 전반적인 계획 전반에 대한 부분이 디테일하고 세심한 계획들이 빨리 마련되어야 할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이런 우선대상에서 끝으로, 우리가 보통 노약자라고 표현할 때 꼭 빠지지 않는 분들이 바로 임신부입니다. 그런데 임신부 같은 경우는 이 목록에서 빠지게 된 것이 위험하다보니까 빠지게 된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최재욱 교수: 지금은 위험해서 빠진 건 아니고요. 위험하지 않아서 빠진 것도 아니고. 지금은 백신이 임산부하고 임신 가능 연령인 분하고 특히 아이 부분은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해서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어요. 그 결과가 아직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잠시 유보한 것이고요.

따라서 3상 임상시험을 넘어서 노인, 노년계층이나 임산부나 이런 특수계층에서의 추가적인 백신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조사 결과가 아마 상반기 중에 나올 겁니다. 나오면 우선순위에 다시 올라갈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유보적인거지 지금 문제가 있으니 뺐다 이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까지는 뭐랄까요, 예상보다 빠르게 많이 확보한 백신 물량 조금 걱정을 덜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부터는 조금 걱정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중대본에서 집단 면역 형성 시기를 기존에 알려졌던 3분기가 아닌 4분기로 바꿔서 이야기 하는 일이 있었던 건데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이야기 듣고 나서 저희도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영상)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11일, 정례 브리핑)]
“지난번 말씀드릴 때도 이제 3분기, 4분기에 예방접종 물량이 상당수 들어올 걸로 예정되어 있다는 말씀도 드리고 3분기 때 접종을 최대한 집단면역 수준을 도달할 수 있는 접종을 할 수 있게끔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1일 또는 28일 간격으로 2번 접종을 해야 되는 점도 있고, 접종 후에 면역이 형성되는 데도 한 2~3주 정도가 소요되는 그런 시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서 11월 정도까지는 집단면역 수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당초 목표로 했었던 집단 면역 형성 시기인 9월이 11월로 2달 정도 늦춰진 그런 상태입니다. 일단 설명을 들어보면, 접종 횟수가 이제 한 뭐랄까요, 3~4주 간격을 둬야 하는 이 두 번의 접종 기간 그리고 접종 이후에 면역이 형성되는 기간까지 감안을 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이렇게 두 번 접종을 하고 면역 접종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건 최근 들어서 나온 사실 아니라 이미 알려졌던 사실 아닙니까?

◇최재욱 교수: 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런 점을 감안해서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소통의 메시지가 처음에 잘못 이렇게 국민들에게 말을 하다 보니까 그런 오해가 생겼고요.

정말 다시 한 번 강조 드리는데 위기관리소통의 메시지와 워딩, 단어를 어떻게 정확하게 사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이 두 달 차이면 굉장히 큰 차이거든요? 그 차이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혼선과 불안감을 막연하게 하는 건 신뢰의 상실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좀 강조 드리고요.

청장이 이야기 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감안해서 백신 접종, 집단 면역을 위해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과 형성이 완료되는 부분에 있어서 명확하게 얘기가 되고 그런 걸 토대로 해서 국가 간의 비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네. 또, 이렇게 백신을 접종한 이후에도, 미국 같은 경우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있었고요. 물론 (접종)직후다 보니까 면역이 형성되기 이전 시기이기도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많은 분들이 부작용에 대한 걱정 혹은 접종을 해도 걸릴 수 있다, 이런 우려 등 여러 가지가 종합이 되어서 접종률을 높이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러다보니까 미국 같은 경우도 그렇고 이스라엘 같은 경우도 그렇고, 정치인을 비롯해서 많은 인사들이 직접 공개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접종을 받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사실 오늘 댓글 중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이거 맞아야 해요? 말아야 돼요?’ ‘저는 먼저는 맞지 않으렵니다.’ 등 여러 많은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도입까지 한 달 남짓 시간이 남았는데 접종률을 높이려면 어디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까요?

◇최재욱 교수: 계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조금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걱정하는 요인은 부작용이라든지 접종 후에 여러 가지 생길 수 있는 불안한 지점을 정확히 설명해드리는 게 필요하겠죠. 계속 설명하고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한데, 저는 그 지점에서 방역당국이나 전문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만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 별로 걸러지지 않고 외국에서의 접종 부작용 발생한 사례가 계속 보도가 되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명확하게 메시지가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당연히 부작용 사례는 정말 주의 깊게 보고 잘 관찰하고 확인해야 하죠. 그러나 한 사례를 놓고 어느 나라의 한 두 사례를 놓고 마치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전제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고요.

몇 십만 건, 몇 백만 건 접종한 사례 중에서 한두 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확률적으로나 통계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점은 좀 언론이 너무 지나치게 이 부분의 걱정을 부풀리거나 너무 한 사례를 가지고 전체가 그럴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거나 또 코로나19 환자가 생기면 증상이 6개월을 간다든지 3개월을 간다든지,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게 마치 일반화해서 그렇지 않는다는 걸 좀 명확하게 해주는 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현재 시각 오후 6시 17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느덧 저희 방송 마무리해야 할 시간인데요,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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