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브리핑] 가죽코트, 김정은만 입을 수 있는 '존엄 스타일'?

입력 2021-11-24 21:16 수정 2021-11-24 22: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존엄 스타일 > 입니다.

지난주 35일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마치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검은색 롱 가죽 코트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자세를 취했습니다.

반대로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가죽코트, 김 위원장의 겨울철 애장품 같기도 한데요.

올 1월에도, 지난해 1월에도 같은 디자인의 가죽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북한말로 '살까기' 다이어트에 성공한 게 맞는지 살은 빠진 것 같죠?

벨트 길이도 남고, 손을 짚어넣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기도 했네요.

이 가죽코트를 두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북한 소식 전하고 있는 미국의 한 방송이 이런 보도를 내놨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 젊은 남성들 속에서 가죽코트가 유행하고 있다며 가죽 코트의 유행은 2019년 최고존엄이 가죽코트를 입고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합성가죽 원단을 확보한 업자들은 최고존엄과 큰 간부들이 입었던 가죽코트를 그대로 본을 떠 제작하고 장마당에서 판매하고 있다.]

저희도 그렇잖아요. TV에 '셀럽', '인플루언서'가 입고 나오는 옷이 유행하는 뭐 그런 거 말이죠.

그런데 지디가 입었던 옷을 제가 따라 입었다고 저를 어디에다 신고하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북한, 이 가죽코트를 입은 사람이 보이면 곧바로 빼앗는다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 최고존엄의 가죽코트를 그대로 본을 떠 입고 다니는 건 최고존엄 권위에 올라타려는 불순한 동향이라며]

어떻게 감히 최고존엄과 똑같은 스타일을 할 수 있냐 이런 의미겠죠? 그런데 북한의 단속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드라마 등을 보는 걸 금지하고 있죠.

최근엔 '오징어 게임'을 몰래 본 청소년들이 적발됐다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 USB 기억기(저장장치)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형에 처해지고 이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

실제로 오늘(24일) 노동신문도 젊은층 사이에 제국주의 문화가 침투하는 현상을 경고하는 논설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미국의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랑 친구죠.

권력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은 나라 정상국가라고 보긴 힘들죠?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아 국제사회에 서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이네요.

다음 브리핑 < 횡설수설 > 입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준비해 온 원고가 뒤섞였는지 헤맸는데요.

그런데 딱히 원고 문제도 아니었는지,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할 질의응답 시간에는 말이 더 꼬였습니다.

느닷없이 전날 놀이공원에 다녀왔다며, 궁금하지도 않은 말들을 쏟아냅니다.

민간 분야의 에너지가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건데 솔직히 잘 이해는 안 되네요.

존슨 총리는 또 녹색경제와 관련된 10가지 계획을 성경의 십계명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모세에 빗대고,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비교할 땐 '부릉 부릉' 엔진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는 런던 시장일 때 부터 괴짜 정치인으로 이목을 끌었죠.

런던 올림픽을 홍보한다며 공중에 매달리기도 했고, 아이들과 럭비를 하다 덩치가 반의 반도 안 되는 어린이를 있는 힘껏 밀치고는 달려갑니다.

뒤돌아 서서 농구공 던지기 생선에 뽀뽀하기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유머나 망가지는 모습들 정치인에 필요한 하나의 모습이긴 합니다.

과거 우리 정치인들도 '웃겨야 산다'며 국회 유머 포럼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할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날 존슨 총리의 연설을 두고 한 노동당 의원은 "난장판이었다", "농담이 더는 재미있지 않아 아무도 웃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치인에게 유머도 역시나 과유불급, 과하면 모자르니만 못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35일 만에 공식석상 등장…'삼지연'부터 찾은 김정은 김정은표 '평양 초고층 아파트' 완공 임박…사진 공개 국정원 "김정은 대역설은 사실무근…20㎏가량 감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