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애송이 > 입니다.
야권 재편의 핵심 이슈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은 실무 협상이 실패하고, 이젠 양당 대표 간 담판이 남았는데요.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점차 감정 싸움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이번 주말을 합당 시한으로 못박았는데요.
그러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의 휴가와 국민의당과의 합당 일정을 연동시키면서 합당을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는데 그런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쳐 줄 그런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고…]
라고 했었죠.
그러자 이번엔 이준석 대표가 합당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버스 회사가 돈 더 벌면 좋은 거지 꼭 요란한 승객들 태우고 가야 됩니까?]
요란한 승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가리킨 거겠죠.
이 대표가 전보다 강하게 국민의당을 비판한 건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무 협상에 참여했던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이 대표를 가리켜 "철부지 애송이"라고 한 건데요.
이준석 대표는 "37살 당 대표에게 애송이라 말하면 2030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드의 한 대사로 맞불을 놨는데요.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
사람이 아니라 계급에 경례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자신을 당 대표가 아닌, 애송이로 보고 있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낸 겁니다.
합당 과정에서 각자의 지분 등 치열한 신경전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시작된 논의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진전은 없고,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국들의 심경은 이렇지 않을까요.
[감동이 없어 재미도 없어 별 볼일 없어 다 애송이야]
다만 어찌됐든 이준석, 안철수 양당 대표간 마지막 담판의 여지는 남아 있을 테니,
[조금만 더 가까이 내 곁에 있어줘~]
아직은 두 사람, 이런 마음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음 브리핑 <
집안 전통 > 입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한 뉴욕 검찰,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러티샤 제임스/미국 뉴욕주 검찰총장 : 쿠오모 주지사가 여러 여성의 신체를 접촉하고 키스, 포옹,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원치 않는 성희롱을 했습니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검찰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 부적절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자신은 공개석상에서 평생 같은 동작을 취해왔다는 겁니다.
[앤드루 쿠오모/미국 뉴욕주지사 (화면출처: 유튜브 'Governor Andrew M. Cuomo') : 흑인과 백인, 어린이와 노인,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권력가, 친구, 낯선 사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같은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렇게 말합니다.
[앤드루 쿠오모/미국 뉴욕주지사 (화면출처: 유튜브 'Governor Andrew M. Cuomo') : 저는 실제로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스킨십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온기를 전달하기 위함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입맞춤이나 포옹 등이 집안 전통이라는 분위기를 풍긴 겁니다.
쿠오모가의 분위기를 한번 엿볼까요.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가 동생인데요.
형제의 대홥니다.
[크리스 쿠오모/미국 CNN 뉴스 앵커 (2020년 4월) : 형, 뉴욕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 알고 있지만 엄마한테 전화할 시간은 있잖아. 형도 알다시피 엄마가 형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싶어 해.]
[앤드루 쿠오모/미국 뉴욕주지사 (2020년 4월) : 응, 엄마한테 전화했어. 방송 오기 직전에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는 그렇게 말 안 하던데.) 그나저나 엄마는 내가 제일 좋다고 말하더라.]
생방송 중 형제가 때 아닌 엄마 사랑 쟁탈전을 벌이는 걸 봐서는 집안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되긴 하는데요.
그럼에도,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은 엄연히 다릅니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이나 사진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요.
[앤드루 쿠오모/미국 뉴욕주지사 :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간 행동에 비춰보면) 그러긴 했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세대적, 문화적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집안에서 자라 그런 것이고,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주지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한때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도 거론됐던 쿠오모지만 정치적 생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네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