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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3개 부처 개각…정의용, 외교장관으로 복귀

입력 2021-01-20 19:19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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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0일) 외교부, 중기부, 문체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3차례 개각을 통해 국무위원 절반을 교체하게 됐는데요.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끝까지 함께하게 될 걸로 보입니다. 개각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만호/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대통령은 오늘 3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예상대로 오늘 개각이 발표됐습니다. 개각 자체야 예정된 수순이었다지만,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던 인사도 포함됐죠.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인데요.

강 장관은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지난해 7월,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할 때도 홀로 살아남았습니다. 강 장관만이 원년 멤버 중 유일하게 5년 임기를 함께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정치권에선 '5경화', 성 이니셜을 딴 'K5'란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문득, 이 장면이 떠오릅니다.

[선배님들에게도 자유가 있기를~ ('최장수' 아무나 하지 않아요~)]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세 장관이 나눈 대화입니다. 국토부 장관 교체발표가 난 뒤, "선배들도 자유가 있기를" 하고 농을 건네는 장면이죠. 김 전 장관 교체 후 최장수 자리를 지키던 강경화 장관에게도 이를테면 '자유'가 찾아온 셈입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지난해 10월 26일) : 여러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거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장관인 제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뭐 제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했다' 하고, 대통령께서 그렇게 평가를 하시면은 거기에 합당한 결정을 하실 걸로 생각이 됩니다.]

긴 임기만큼이나 부침도 많았습니다. 현 정부 원년 멤버로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직접 챙겼지만.

[강경화/외교부 장관 (현지시간 2018년 5월 11일) : 우리는 우리의 목표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민감한 현안 논의 과정에선 종종 배제되며 '그림자 장관'이란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 때, 청와대 안보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었죠. 외교관 성추행 의혹으로 뉴질랜드 총리가 직접 문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 논란이 뼈 아팠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지난해 10월 7일) : 배우자분이 해외 출국 여행이 오래전에 계획돼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만류를 했어야 되지 않나요? 만류를 했는데 실패한 건가요?]

[강경화/외교부 장관 (지난해 10월 7일) : 제가 만류… 뭐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좀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

청와대는 강 장관 교체 배경에 대해 "3년 이상 재임하며 장기 부임했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 주요국 행정부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던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채우게 됐습니다.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임한 3년 2개월 간 자타공인 '대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는데요. 대북특사로 김정은 총비서를 직접 만난 뒤, 곧장 미국으로 날아가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일화가 대표적입니다.

[정의용/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현지시간 2018년 3월 8일) :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오늘 인사,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종인 : (박영선 장관 사의 표명하고 황희, 권칠승 의원 들어가고 이런식으로 나왔는데요 평가해주신다면.) 어? (개각 평가해주신다면) 개각 평가, 뭐 별로 평가할 내용이 없는 거 같은데? 박영선 장관 서울시장 출마하기 위한 사의 표명으로다가 하는 개각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정호진/정의당 수석대변인 : 어디를 보나 박영선 출마용 개각입니다. 정부 부처의 개각이 특정인의 보궐선거용으로 비춰진다는 점에서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감입니다.]

박영선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길이 열렸습니다. 사실 박 장관 교체를 놓고 애먼 류정화 반장이 마음을 좀 졸였는데요. 어제 발제에서

[이르면 내일, 중기벤처기업부를 포함한 최대 5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단 계획입니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끝났고, 보궐선거에 출마할 박영선 장관도 결심했기 때문이죠.]

라며, 노스트라다무스형까지 언급하며 예측을 했는데 정작 박 장관,

[박영선 (2021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보도에 나오니까… 중소기업인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정을 많이 쏟아서, 마음이 섭섭하기도 하네요.]

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하루 새 마음이 바뀌었을린 없고, 청와대 발표 때까진 내 입으론 말 못 한다, 이런 의미가 컸던 걸로 보입니다. 아무튼 박 장관은 '응답'을 받고, 류 반장의 예언도 '적중'했습니다.

[박영선 (지난 1월 11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올바른 길(출마 여부)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습니다.]

박 장관 자리는 민주당 현역이죠, 권칠승 의원이 채울 예정입니다. 경기 화성병에서 재선을 했고, 당에선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권칠승/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 열심히 하시라는 뜻이겠죠. 이제 마무리까지 좀 책임감 있게 해라. 글쎄요. (청문회 준비는)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정책 관한 것,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것. 지금 코로나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니까요.]

또 다른 깜짝 인삽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자리엔 또 다른 민주당 현역, 황희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왜 깜짝 인사냐 황 의원은 정계입문 전이든, 후든 문화 체육 관광과 관련한 경력이 전혀 없기 때문인데요.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 결국 문화관광체육부 하면 소통입니다. 공감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국민 간, 또 국민과 정부 간 소통을 잘할 수 있게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황 후보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 논란 당시 공익제보자인 당직사병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이라는 표현까지 써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뭔가 의도된 세력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오늘 황 후보자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니,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그간 올린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한 겁니다.

황희 후보자와 권칠승 후보자는 모두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입니다. 또 지금은 없어진 친문계 친목 모임 '부엉이 모임' 멤버이기도 하죠. 여기엔 지난해 말 임명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속해있었습니다. 특히 황 후보자는 현재 당내 최대 친문 모임 '민주주의 4.0' 이사진을 맡고 있는데요. 국정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을 전면 배치해, 임기말 국정 동력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정의용, 외교장관으로 복귀…'친문 현역' 황희-권칠승 발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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