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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스파이크는 마법 신발?…육상 '기술 도핑' 논란

입력 2021-08-04 21:10 수정 2021-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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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스파이크는 마법 신발?…육상 '기술 도핑' 논란

[앵커]

육상에서는 이른바 '마법의 신발'이 논란거립니다. 이 첨단 신발을 신고 뛰면 추진력이 더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과 효과가 같다면서 '기술 도핑'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경기에서 이 신발을 신는 건 "육상의 신뢰를 빼앗는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 육상 남자 허들 400m 결승 >

마지막 허들을 넘고 더 빨리 내달리는 한 선수, 노르웨이의 카르스텐 바르홀름입니다.

오래된 라이벌인 미국의 라이 벤저민을 제쳤다는 기쁨에 옷을 찢습니다.

기록을 보며 다시 한번 포효합니다.

바르홀름은 마의 46초를 넘어, 45초94로 세계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라이 벤저민 역시 46초17로 기존 세계기록을 넘어섰지만, 바르홀름이 더 빨랐습니다.

[카르스텐 바르홀름/허들 400m 금메달 : 이 레이스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

기뻐하던 카르스텐 바르홀름은 작정한 듯 '마법의 신발'을 신고 달린 라이벌을 겨냥합니다.

"경기에서 슈퍼 스파이크를 쓰는 건 육상의 신뢰를 빼앗는 행동"이라며 "(라이벌 벤저민이) 내가 싫어하는 것을 신발에 넣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나이키가 내놓은 첨단 스파이크는 깔창에 포함된 탄소섬유가 용수철 역할을 해 추진력은 높여주고 피로도는 줄여줍니다.

마법의 신발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논란이 일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규제를 강화했지만, 나이키는 규정을 아슬아슬하게 지킨 새 제품을 내놨습니다.

지난 1일 남자육상 1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선수들도 모두 이 신발을 신었습니다.

기술 도핑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육상계의 평가도 엇갈립니다.

[우사인 볼트/리우올림픽 3관왕 : 예전에 같은 시도를 했을 때 '스파이크를 바꿀 순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고 정말 우스운 일입니다. 룰은 룰이죠. ]

반면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의 간판 셸리 앤 프레이저는 "기능성 신발은 내게 스파이크일 뿐이고, 내 기록은 나와 코치가 땀 흘려 일궈낸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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