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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쓰레기 치우러 등산, 대나무 칫솔…"극성이라고요?"

입력 2021-02-24 21:02 수정 2021-02-25 10:53

소셜미디어 속 '#환경운동'…기업 의사결정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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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속 '#환경운동'…기업 의사결정에도 영향

[앵커]

세제부터 칫솔까지, 친환경 소재만 고집하는 10대부터 산에 올라 쓰레기를 줍는 30대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나이를 따질 일이 아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퍼져가는 해시태그 운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혼자 해서 바뀌는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불어넣는 격인데요. 이러자 플라스틱을 덜 쓰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도 나옵니다. 90년대생 기자가 만드는 젊은 뉴스, '구스뉴스'가 함께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클린하이킹

산을 오르기 전, 집게를 들고 장갑도 낍니다.

몇 걸음 안 가 '쓰레기 노다지'를 발견합니다.

[김강은/벽화가 : 여기 (헉 많아요?) 게딱지를 두고 갔어. 누가 생활 쓰레기를 여기 폐기했나 봐요.]

강은 씨도 게딱지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강은/벽화가 : 생선 머리도 있어]

바다도 아닌데 해산물의 흔적이 많습니다.

[이수진/기자 : 여기 조개도 있어요! (오오!)]

냄비, 사골, 아이스팩, 강아지 목 보호대, 신발 밑창도 주웠습니다.

[김강은/벽화가 : 스틱도 얻었어요! 라면 봉지에 80원이라고 쓰여있는 거예요. 찾아봤더니 7,80년대 쓰레기더라고요.]

올라오면서 주운 10리터 쓰레기봉지 두 개 반.

이렇게 모은 쓰레기는 '마스크를 낀 지구'가 되었습니다.

[김강은/벽화가 : 쓰레기로 재미있는 형상을 만들다 보니 사람들 반응이 좋거든요. 좋은 일 한다고 심각할 필요 없잖아요.]

#제로웨이스트

열아홉 윤재 씨 집에는 특별한 물건이 많습니다.

[안윤재/청소년 활동가 : 대나무 칫솔도 불편하지 않았고, 대나무 화장지도 쓰고.]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직접 선택한 물건들입니다.

플라스틱 포장을 하지 않는 배달 음식점도 알아둡니다.

[안윤재/청소년 활동가 : 장점 중 하나가 되니까. 플라스틱을 안 쓴다는 게.]

환경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환경 영향력'입니다.

[김강은/벽화가 : ('클린 하이킹' 한다고 산이 바뀌나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김새고 지칠 때도 있거든요. 솔직히. (#클린하이킹) 해시 태그가 원래 없었는데 이제는 1500개가 됐고, (산행 동참자도) 누적 500명 이상이 참여한 거고.]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사회에서 개인의 관심사가 모이면 변화가 시작된다 말합니다.

[안윤재/청소년 활동가 : (한 사람이 줄일 수 있는 쓰레기, 너무 적지 않나요?) 어떻게 보면 맞을 수도 있거든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적으니까. 하지만 플라스틱 줄이는 게 당연하다고 인식되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가 움직일 거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착한 유난'에 못 이겨 환경단체가 선정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 1위 '코카콜라'도 2030년을 목표로 '제로 폐기물' 선언을 했습니다.

여전히 '혼자 해서 바뀔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혼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 직접 알아봤습니다.

제가 일주일 동안 모은 플라스틱입니다.

한 달이면 네 배, 1년을 모은다면 쉰두 배는 더 되겠죠.

혼자 애를 쓴들 바뀔까 싶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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