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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 누적 88명…"83명은 인과성 낮아"

입력 2020-11-03 15:19 수정 2020-11-03 15:53

지난달 31일 대비 5명 증가…16명은 접종 후 24시간 이내 숨져
발열·국소반응 등 전체 이상반응 신고는 총 1천7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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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비 5명 증가…16명은 접종 후 24시간 이내 숨져
발열·국소반응 등 전체 이상반응 신고는 총 1천736건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 누적 88명…"83명은 인과성 낮아"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9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83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남은 접종 일정도 계속 진행키로 했다. 나머지 사망자 5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88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0시까지 신고된 83명과 비교하면 5명 늘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자 88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35명, 60대 미만 8명, 60대 7명이다. 70대 이상 고령자가 73명으로, 83.0%를 차지했다.

사망 신고일을 보면 10월 18일까지가 1명, 10월 19∼25일 60명, 10월 26일∼11월 1일 24명, 11월 2일 3명 등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셋째 주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12명, 전북·경남 각 10명, 대구·전남 각 8명 등이다.

사망 시점은 88명 가운데 52명(59.1%)은 48시간 이상이 지난 뒤 사망했고, 16명(18.2%)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숨졌다.

질병청은 "전날까지 총 83명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 접종 간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왔다"면서 "이에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 예방접종 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 83명의 경우 사망 당시 백신 이상 반응 소견이 없었고 접종보다는 심혈관계, 뇌혈관계,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전날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83명 가운데 인과성이 조사되지 않은 11명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모두 예방접종과 사인 간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접종 뒤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해당하는 사례가 없었고, 사망자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서도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우도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체 사망자 88명 가운데 44명에 대한 부검을 마쳤으며, 현재 1명에 대한 부검 진행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선규 질병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최근 접종 뒤 사망 신고 사례가 크게 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으나 지난주에는 고령층이 집중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았고 현재는 (연령대가) 골고루 분산돼 있고, 또 예전보다 접종 건수가 많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저질환자가 많은 고령층의 접종률이 떨어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고, 예방접종 관련 주의사항 인식도가 많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과장은 다만 "현재 상황을 단정할 수는 없고, 전문가들과 분석해 이후 다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천898만6천588명 가운데 지금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천187만5천323명으로 파악됐다. 접종률은 약 62.5%다.

이 가운데 만 70세 이상의 접종률은 75.6%, 만 62∼69세 접종률은 42.5%다.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이나 국소 반응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이날 0시 기준 1천736건이지만, 접종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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