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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항 지진 진앙, 지열발전소 옆 500m" 보고서

입력 2017-11-23 20:15 수정 2017-12-06 22:58

정부사업단 보고서 단독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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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사업단 보고서 단독 입수

[앵커]

포항 지진과 관련해 인근의 지열발전소 건설 과정과의 연관성이 제기됐고, 저희들은 그동안에 입수된 자료를 중심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 [단독] 포항 내륙 지진마다…직전에 지열발전소 '물 주입' (http://bit.ly/2B1txAh)

즉, 땅속으로 깊이 4.5km를 박은 파이프에 고압의 대량의 물을 집어넣은 것에 따른 유발지진의 가능성을 일부학자들이 주장해왔습니다. 그 어떤 결론도 전제할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이런 주장을 돕는 자료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3일) 포항 지진의 진앙이 논란이 된 지열발전소와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2.4k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었지요. 진원의 깊이도 공식 발표된 9km가 아닌 3.2km라는 겁니다. 진앙과 진원의 위치와 깊이가 당초 발표와 완전히 바뀌어서 나온 겁니다. 큰 파장이 예상되는 결과입니다. 이 주변에서 진동을 관측하고 있는 정부 공식사업단의 보고서를 JT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먼저 조택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상청은 지난 15일 있었던 포항 지진의 진앙을 포항시 북구 북쪽 흥해읍 망천리 지역 9km 지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열발전소와는 2.4km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이 부근에서 지진 관측망을 설치해 연구 중인 정부 공식 사업단의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진앙이 지열발전소와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라는 겁니다.

이 사업단은 원전설계기준 재평가를 위한 지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열발전소 부근에 임시 관측망을 설치했는데 마침 이 근처에서 지진파가 감지됐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물을 넣으면 단층대가 물에 젖게 되고, 따라서 단층대의 수압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죠. 그래서 지진이 발생하기 쉽게 되는 환경이 되지 않았나…]

또 진원의 깊이도 당초 발표된 9km가 아니라 3.2km로 지표면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지표면에서 훨씬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나면서 강한 에너지가 전달됐고, 피해도 커진 겁니다.

한편 포항시는 진단결과 지열발전소와 이번 지진이 관련이 있다고 나올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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