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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 겸직' 행정관, 10여년 전 다른 회사 임원도 등재

입력 2021-03-03 20:41 수정 2021-03-03 21:04

"10억 투자했다고 말해…동업자 개념"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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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투자했다고 말해…동업자 개념" 주장도

[앵커]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이사를 맡은 의혹이 있는 2급 선임행정관이, 이 회사와 같은 주소를 둔 다른 회사에도 10여년 전에 임원으로 등재됐던 게 JTBC 취재 결과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와 소송을 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해당 선임행정관은 업체 대표와 긴밀한 관계였다"며 "동업자 개념으로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2급 선임행정관 이모씨가 사내이사로 올라있던 부동산 개발 업체입니다.

사무실을 찾아가보니 다른 회사 두 곳과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니 이 행정관의 이름이 또 나옵니다.

2010년 3월 말까지 투자자문사의 감사를 맡은 걸로 돼있는 겁니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에 있으면서 2017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부동산 개발업체의 이사로 등재돼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사무실을 함께 쓰는 투자자문사에도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만큼 등재 사실 자체를 몰랐단 해명에도 검증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진은 이들 회사와의 관계 등을 묻기 위해 이 행정관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중 부동산 개발업체는 현재 100억원대 소송에 휘말린 상황.

투자금을 모아 중국 심양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벌였는데 수익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단 게 소송을 건 투자자들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투자자 중 일부는 이 사업에 이 행정관이 깊이 관여했단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채모 씨/부동산개발업체 투자자 : (이 행정관이) 중국 선양에 10억원 정도 투자를 했다고 나에게 얘기를 했다.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죠. 애초부터 (대표와) 동업자 개념으로 봤으니까…]

청와대는 이 행정관과 관련 겸직 의혹 등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며 일단 그 결과를 지켜보겠단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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