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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히어로·도사·킬러·이순신…비장한 7월 극장 수호신들

입력 2022-07-04 15:29 수정 2022-07-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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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히어로·도사·킬러·이순신…비장한 7월 극장 수호신들

3년 만에 작품도, 관객도 북적북적한 여름 극장을 만나게 됐다.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에도 제격이다. 다시 가장 가까운 피서지가 되어 줄 영화관이다.

다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양도 많고, 그럼에도 다 보고 싶을 만큼 질도 좋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스크린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열게 될 7월, 국내외 대작들은 매 주 빠짐없이 개봉 일을 잡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쉴 틈 없이 공개되는 '대작 파티'가 흥행에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작품에 대한, 그리고 이미 1000만 힘을 보여준 관객들에 대한 신뢰가 더 높다.

앞서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의 1000만 흥행 대기록에 이어 '탑건: 매버릭(조셉 코센스키 감독)'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스크린을 점령했고,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역시 명작·걸작 호평과 끊임없이 이야기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 시장에서는 어떤 작품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시작은 명불허전 마블의 등판이다. 6일 개봉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는 2017년 개봉한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 5년 만에 공개되는 네 번째 토르 시리즈다.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햄스워스)가 킹 발키리(테사 톰스), 코르그(타이카 와이티티), 그리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나탈리 포트만)과 팀을 이뤄, 신 도살자 고르(크리스찬 베일)의 우주적 위협에 맞선다.

전편 '토르: 라그나로크'에 대한 평이 워낙 좋았던 만큼 같은 감독이 연출한 '토르: 러브 앤 썬더'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도 남다르다. 돌아온 나탈리 포트만을 비롯해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한 점도 가산점이 붙는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토르: 라그나로크' 이상의 무언가는 물음표로 남았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 최초로 네 번째 솔로무비까지 나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 좋다.

 
[씨네+] 히어로·도사·킬러·이순신…비장한 7월 극장 수호신들

13일에는 진정한 여름 대첩 직전 소소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외화 '멘(알렉스 가랜드 감독)' '엘비스(바즈 루어만 감독)'를 비롯해 한국 영화 '뒤틀린 집(강동헌 감독)'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최재훈 감독)' '핸썸(김동욱 감독)'이 한 날 한 시 개봉한다. 특히 국내 작품은 각각 서영희, 장혁, 신현준이 전면에 나서 반가움을 더한다.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를 만나 단 하나의 전설이 되기까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음악과 무대, 그보다 더 뜨거웠던 삶을 그린다. 할리우드 괴물 신예로 떠오른 오스틴 버틀러와 톱배우 톰 행크스가 엘비스와 톰 파커를 연기, 신예와 베테랑의 호흡을 기대케 한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위플래쉬' '보헤미안 랩소디'를 떠오르게 만든다.

공포 명가 A24의 신작 '멘'은 남편의 죽음 이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아름다운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 하퍼가 집 주변의 숲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에게 쫓기면서 마주하게 되는 광기 서린 공포를 그린다. 올해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고, 7일 개최하는 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내 관객 앞에 첫 선을 보인다.

한국 공포 영화도 오랜만에 등판한다. '한국의 스티븐 킹'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뒤틀린 집'. 원치 않게 외딴 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게 되면서 맞이한 섬뜩한 비극을 다룬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다. 지금껏 다뤄지지 않은 '오귀택 괴담'을 소재로 새로운 한국형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장르물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발휘한 서영희가 극을 이끈다.

액션 장르와 한 몸이 된 듯한 장혁은 또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내놓는다. '검객' 최재훈 감독과 이번에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로 손 잡았다.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이야기. '검객'에서 조 타슬림과 함께 했던 장혁은 이번엔 브루스 칸과 호흡 맞췄다. 전체적 구성은 비슷해 보이지만 재미는 더 클지 주목된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신현준은 전매특허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형사 노미남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아이돌급 꽃미남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진 자뻑 코미디 영화 '핸썸'을 통해 인사하는 것. 신현준과 박솔미가 최근 국내 스크린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클래식 코믹 영화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씨네+] 히어로·도사·킬러·이순신…비장한 7월 극장 수호신들

20일에는 대망의 '외계+인(최동훈 감독)' 1부가 스크린에 걸린다.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데뷔한 후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최동훈 감독의 7년만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쌍천만 프로젝트를 목표로 387일이라는 한국 영화 최장 촬영 기간 동안 1부와 2부를 동시 촬영했고, 올 여름 1부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외계+인'은 고려 말기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SF 액션 판타지. 얼치기 도사 무륵 류준열,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 김우빈,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 김태리, 외계인에게 쫓기는 형사 문도석 소지섭,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 염정아·청운 조우진, 가면 속 인물 자장 김의성이 최동훈 호에 탑승했다.

같은 날에는 귀여움 끝판왕 '미니언즈2'도 찾아 온다. '미니언즈2' 역시 지난 2015년 개봉해 전 세계 4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미니언 신드롬' 주역 '미니언즈'의 7년만 신작이다.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만 따라다니는 미니언 케빈, 스튜어트, 밥이 뉴페이스 오토와 함께 사라진 미니보스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예측불가한 모험을 안내한다.

외계인의 대항마는 5000만 팬덤을 자랑하는 이순신. 2014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1761만 명을 기록하며 8년 째 깨지지 않고 있는 국내 개봉작 흥행 1위의 주인공 '명량'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이 27일 개봉해 7월의 마지막 주를 장식한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시간이 옮겨진 만큼 캐릭터도 달라졌다. 최민식 이어 박해일이 젊은 이순신을 맡았고,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 세대를 막론하고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이름 만으로 호감도를 높이는 역사적 인물에 4DX를 통해 구현해낸 학익진, 51분 간 펼쳐지는 해상 전투는 '명량'으로 견고하게 쌓은 영화적 기대감까지 높인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준비 됐다. 영원한 클래식 뽀로로다. 뽀로로 사상 첫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라는 타이틀이 붙은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악당 마법사에게 막강한 힘의 드래곤 하트를 빼앗긴 꼬마 왕 아서와 함께 드래곤캐슬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한 마법, 짜릿한 액션이 70분의 러닝타임을 꽉 잡는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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