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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단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인재' 결론

입력 2019-03-20 20:07 수정 2019-03-20 22:33

자연재난 아닌 '인위적 지진'…분노한 포항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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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난 아닌 '인위적 지진'…분노한 포항시민들


[앵커]

재작년 온 국민을 놀라게 했던 포항 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정부합동조사단 발표가 나왔습니다. 지열발전소가 물을 강제로 주입해 땅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미소 지진, 즉 작은 규모의 지진이 쌓여, 규모 5.4의 지진을 촉발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지열발전소 폐쇄 결정을 내렸지만, 포항 시민들은 "우리가 실험 대상이냐며"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지진발생 당일 뉴스룸의 전문가 인터뷰에서 지열발전소 문제가 제기됐었고, 그 이후 학계에서는 여전히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단 오늘(20일) 발표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국가가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이 줄을 잇고 그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이강근/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지열발전소가) 미소지진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 임계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지진이 촉발되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1년 동안 정밀조사 끝에 포항 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인근에서 시험운영중이던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지진 직후부터 나왔습니다.

정부조사단은 지열발전이 지진을 직접 유발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촉발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쉐민 게/해외조사위원회 공동위원장 : 지열정을 만들면서 5번의 자극이 발생한 걸로 보입니다.]

지열발전소는 터빈을 돌릴 물을 데우기 위해 4km 정도 깊이의 구멍 2개를 팠습니다.

고압으로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에서 규모가 작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직접 유발한 지진입니다.

이 작은 지진이 만든 파동이 단층에 계속 전달돼 결국 규모 5.4의 큰 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연구단은 또 지진의 진원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단층대에 속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진원은 이미 규모 5.5에서 6 정도의 지진을 일으킬 만큼 힘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미소지진에서 전달된 에너지가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게 연구단의 논리입니다.

직접 유발이 아닌 간접 촉발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입니다.

또 이 부분이 앞으로 정부의 책임 범위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유발과 촉발은 학술적인 구분일 뿐, 지진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중요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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