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 선수가 처음입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초반, '득점왕' 도전에 나선 손흥민에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질 않았습니다.
전반 34분, 손흥민은 대각선 크로스를 걷어찬 골이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패스를 전달했습니다.
후반 10분, '단짝' 케인의 도움을 받아 차 넣은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다시 케인의 크로스로 이어받은 공마저 수비수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골문을 두드렸습니다.
3대 0으로 앞선 후반 25분, 루카스 모라의 도움을 받아 구석으로 차 넣은 공이 드디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의 환호성이 가시기도 전에 손흥민의 발끝이 한번 더 불을 뿜었습니다.
시즌 22호골이 나온 지 5분 만에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선보였습니다.
이른바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패널티박스 바깥쪽에서 감아 찬 공은 '시즌 23호골'로 이어졌습니다.
동료들은 득점 선두를 차지한 손흥민을 들어 올렸고, 콘테 감독도 손으로 23을 그리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경쟁자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도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공동수상이 됐습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것인데 지금 제 손에 트로피가 있는데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저를 도와준 동료, 코치진 등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통산 14번째로 '킹 오브 더 매치', 공식 최우수 선수에 뽑히면서 역시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올라서며 시즌을 마쳤습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5: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리그 4위를 확정하면서 3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