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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지사 시절 공무원 동원해 약 대리처방 의혹

입력 2022-02-28 20:05 수정 2022-02-28 21:58

지난 처방전으로 수령…이재명 측 "관행적 의전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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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처방전으로 수령…이재명 측 "관행적 의전서 비롯"

[앵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을 통해 약을 '대리 처방' 받았다는 의혹을 지금부터 보도합니다. 의사의 진료도 받지 않았고, 사용기한이 지난 처방전도 사용됐습니다. 부인 김혜경 씨가 비슷한 의혹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엔 이 후보, 본인 의혹까지 나온 겁니다. 이 후보 측은 잘못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관행적 의전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먼저,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는 JTBC에 지난해 5월 수행비서 배모 씨의 지시를 받고 이재명 후보의 약 심부름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가 상시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데, 수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대신 처방을 받아놔야 했단 주장입니다.

[배씨 : 오늘 (약) 받아?]

[제보자 A씨 : 받을 예정이요. 처방전 떼어 가지고 처방전 끝나서.]

[배씨 : 한 달 치건, 두 달 치건 알아서 정리해. 모자라면 두 달 치 해놓든지. 처방전이 두 달 치가 돼?]

[제보자 A씨 : 의사한테 가서 '처방전 똑같이 해서 이대로 처방전 하나 써주십시오' 하면 날짜 맞춰가지고 30일이고 60일이고 준대요.]

그런데 이 후보가 직접 진료를 받지 않고도 어떻게 다시 처방전을 받을 수 있었던 걸까?

총무과 직원들이 유효기간이 끝난 이 후보의 처방전을 파일 형태로 별도로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배씨 : 약 그거 처방전, 000(총무과 주무관 C씨)이 갖다 주면 약 시킬 거야. 자기네들이. 그럼 얘네가 (처방 받아 약 타오는)하는 약국이 있어.]

A씨는 "총무과 주무관이 PDF 파일로 된 과거 처방전을 출력해주면, 도청 의원에 가져가 출력본과 똑같은 내용의 처방전을 다시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대화에도 이같은 정황이 담겼습니다.

A씨는 배 씨에게 "지사님이 병원 가시기 전에 약이 부족할 듯해 C비서에게 처방전은 받아뒀다.", "의무실에서 한 달 치 처방전을 받아서 D비서에게 카드 받아서 구입할 예정이다"라고 보고합니다.

해당 비서들은 모두 총무과 소속이었습니다.

A씨는 이렇게 대리 처방받은 약을 관사와 차량에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관행적으로 의전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것은 책임지고 대대적으로 고쳐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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