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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잡는 심정"…소상공인 또 울린 '홍보 먹튀 사기'

입력 2021-01-28 09:25 수정 2021-03-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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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출이 너무 많이 줄어서 뭐든 절실한 소상공인에게 이렇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손님이 더 많아지도록 싼값에 홍보를 해준다고 해놓고 사기를 벌이는 사람들입니다.

이어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간판 사기에 당했다며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소상공인들입니다.

피해를 봤다는 이들만 50명이 넘습니다.

최모 씨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최씨가 운영하는 충남 당진의 세차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손님이 확 줄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가을, 홍보회사라는 곳에서 행인 눈길을 끄는 LED 간판을 설치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최모 씨/충남 당진시 세차장 운영 : 손님들이 많이 줄고 그래서 광고 전광판이라도 해서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손님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고 한 건데.]

최씨는 처음엔 300만 원이 넘는 설치비에 망설였습니다.

그러자 홍보회사는 원래의 10분의 1 정도 값인 36만 원에 설치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3년간 한 달에 8만8000원씩 결제하면 다음 달에 7만8000원을 돌려주는데, 이렇게 하면 한 달에 만 원만 내는 꼴이라는 겁니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여행사업을 위해 제주여행할인권을 나눠주는 게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달 돌려준다던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36개월 치 300만 원의 빚만 남았습니다.

[최모 씨/충남 당진시 세차장 운영 : 회사로 찾아가도 사람들이 없거나 문을 잠가 놓거나 연락도 안 받거나 전에 이야기했던 직원들은 관뒀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 버리니까.]

온라인 홍보로 손님을 끌어주겠다는 사기에 당한 소상공인들도 150명이나 됩니다.

역시 홍보회사를 자처한 사기꾼들은 200만 원을 내면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리뷰나 댓글을 달아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내자 회사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모 씨/네일숍 운영 : 저도 당한 게 황당한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다 보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에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이들은 잠적한 업체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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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소상공인 울린 '홍보 먹튀 사기' 관련

지난 1월 27일자 「싼값에 홍보해 준다더니…소상공인 '먹튀 사기' 눈물」 및 후속 기사에서 한 LED 간판 업체가 소상공인에게 LED 간판을 싸게 설치하라고 권유한 뒤 막상 돈을 내면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인터뷰 한 최모 씨에게는 광고대행 지원비를 지급하고 있고, 최모 씨가 회사를 찾아왔다거나 회사가 연락을 피하고 잠적한 사실은 없으며, 온라인에 리뷰를 올려주겠다면서 접근해 '먹튀'하였다는 홍보회사와도 무관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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