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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3.3 지진에 물주입 멈췄다면 포항강진 발생확률 3% 미만"

입력 2019-11-15 13:27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 15일 국제 심포지엄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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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 15일 국제 심포지엄서 주장

"규모 3.3 지진에 물주입 멈췄다면 포항강진 발생확률 3% 미만"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인재'(人災)라는 조사 결과가 올해 초 발표된 가운데 수차례 '전조'를 간과해 강진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세르지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15일 밀레니엄힐튼서울에서 열린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 주최 '2019 포항지진 2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2016년 12월 23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의 발생확률을 1% 미만, (2017년 4월 15일)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 발생확률을 3%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그는 "이는 간단한 가정에 기반해 계산한 초기적인 연구 결과"라고 전제하며 "다른 요소를 더 반영해서 연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샤피로 교수는 이어 "EGS(심부지열발전) 자극 같은 경우 지진 활동을 촉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스위스 바젤에서 일어난 규모 3.2의 지진이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정부조사연구단은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활동으로 촉발됐다고 발표했다. 지열발전소에는 시추공(지열정) 2개(PX-1·PX-2)가 있는데, 조사단은 PX-2로 유체(물)를 주입할 때, 그 영향으로 단층이 어긋나며 강진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단장을 맡았던 이강근 서울대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이런 결과를 다시 소개하며 "5차 수리 자극 뒤 포항지진의 전진과 본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조사단의 공식 발표 당시에도 이 강진이 일어나기 전 규모 3.0 내외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위험 신호'로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당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진을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놓쳤다. 이수(진흙 등이 포함된 물) 누출이나 미소지진 발생 등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게 미흡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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