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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풀린 주유소 못 가요"…멈춰선 건설현장 중장비

입력 2021-11-16 20:29 수정 2021-11-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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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유소에 요소수가 풀리고 있지만, 건설현장의 '중장비'는 주유소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결국 요소수를 못 구해 멈춰서는 굴착기나 덤프트럭이 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굴착기 한 대가 열심히 땅을 파는데, 흙을 실어나르는 덤프 트럭이 안 보입니다.

[함영남/굴착기 기사 : 평상시엔 (덤프트럭) 20~30대 정도 붙는 것 같은데 요새는 별로 뭐…안 오잖아요?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요.) 네, 차가 별로 없잖아요.]

요소수를 구하지 못 해 쉬는 덤프 트럭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1대가 들어오길래 사정을 물어봤습니다.

하루 평균 400km를 달리며 요소수 10리터 한통을 써야 한다는 김연준 씨는 최근 덤프트럭 기사들이 일을 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연준/덤프트럭 기사 : 무전을 하면서 소통하니까 어디에 들어왔다 하면 그때 우르르 가든가 하면서 넣고 있고요. 제가 알기로는 아예 차를 세워두신 분들도 계시고…]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굴착기가 멈춘 현장도 있습니다.

정부가 확보한 요소수는 주유소에서 넣어주는데, 굴착기는 주유소에 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희석/건설현장 관계자 : (신형 굴착기) 2대가 나갔어요. 요소수가 없다 보니까, 지금은 구형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덤프트럭 같은 경우도 요소수가 없다 보니까 하루에 20대씩 되던 게 반 정도 줄고…]

고육지책으로 매연저감장치가 달려 있지 않아 요소수가 필요없는 구형 굴착기를 긴급 투입한 겁니다.

[A씨/덤프트럭 기사 : 대책을 못 세우신 분들은 망했죠. 꼭 주유소에만 가서 사라, 이 많은 차들이 주유소를 통해야 하는데 그게 되냐고요. 저 장비는 이 도로에 나오지도 못 해요. 어디 주유소를 가? 세워놓는 거예요.]

공사현장에 요소수를 공급하는 도매업체들은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주유소 위주로 요소수를 공급했기 때문이란 겁니다.

[추경식/요소수 도매업체 관계자 : 건설기계, 중장비업체 그런 분들은 솔직히 장비를 가지고 주유소를 못 가잖아요. 그런 분들이 저희한테 구입했는데 저희를 막아버리니까 난리가 나고 동맥경화가 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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