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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세계신기록 쓴 '맨발의 사나이'

입력 2021-07-20 16:18 수정 2021-07-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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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20일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를 규탄하며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에 도전하고 있다.〈사진=강원 동해시청 제공〉'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20일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를 규탄하며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에 도전하고 있다.〈사진=강원 동해시청 제공〉

다부진 체격에 그을린 피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얼음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심지어 맨발입니다. 잠깐이 아니라 장장 3시간이 넘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이 남성의 이름은 조승환입니다. 흔히 '맨발의 사나이'로 불립니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

조 씨는 전남 광양 사람입니다. 광양시의 홍보대사이기도 합니다.

조 씨는 세계 최초로 광양에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까지 427km 거리를 맨발 마라톤으로 달렸습니다. 만년설로 덮인 해발 3,776m 일본 후지산에도 맨발로 올랐습니다. 역시 세계 최초였습니다.

영하 30도에 이르는 한라산은 맨발로 3번이나 올랐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에 도전해, 3시간 5분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상금 1억 원은 기부했습니다.

이런 이력을 보고 사람들은 조 씨를 '맨발의 사나이'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초인'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조 씨는 단순히 기행을 벌이는 사람은 아닙니다.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 도전에 성공한 모습.〈사진=강원 동해시청 제공〉'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씨가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 도전에 성공한 모습.〈사진=강원 동해시청 제공〉
지구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적 경각심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도전해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툰베리의 이름을 따, 조 씨를 '한국의 툰베리'라고도 부르게 됐습니다.

지난달에는 독도에서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에 도전해, 3시간 5분 세계신기록을 다시 한번 썼습니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퍼포먼스를 펼친 겁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인 오늘(20일), 조 씨는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다시 한번 세계신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 국민을 응원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오전 11시 얼음 위에 오른 조 씨는 뜨거운 뙤약볕과 발을 에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오후 2시 10분까지 버텼습니다. 3시간 10분, 새로운 세계 기록을 달성한 겁니다.

성공의 꽃다발을 손에 든 조 씨의 얼굴에는 기쁨보다 결연함이 묻어났습니다.

그의 강인한 의지 속에 담긴 큰 메시지가 바다 건너 일본 땅에 닿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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