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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정원 사찰 의혹' 연일 제기…박형준 후보 '타깃'

입력 2021-02-24 19:07 수정 2021-02-24 22:43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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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민주당이 MB 정권, 더 나아가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24일) 이 소식과 함께 범여권에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는 모습입니다. 유한울 반장이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나는 한 놈만 팬다"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명대사입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MB정부 습격 사건' 펼쳐지고 있습니다. 포스터 속 주인공,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입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그런 불법 사찰이 박근혜 정부까지 계속됐고, 비정상적 수집 문건은 20만건, 사찰대상자는 무려 2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과연 누구를 저격하느냐. 김태년 원내대표 말에 정답이 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당사자인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은 사찰 보고서를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선거 공작이라고 적반하장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일인데 뻔한 정치적 공세로 은폐하려 하려는 처신입니다.]

바로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입니다. 당시 사찰 정보를 받아본 데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 국무총리실로 돼 있다고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했는데요. 그러니까 박 후보도 몰랐을 리 없다, 이겁니다.

MB 정부 사찰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명진스님도 소환됐습니다. 명진스님은 자신의 승적 박탈이 국정원의 공작으로 이뤄졌는데,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고 박 후보도 여기 연루돼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공작 중 하나는 "벤X리 같은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처럼, 자신에 대한 유언비어를 신자들 사이에 퍼뜨리는 것이었다고 명진스님은 말합니다.

[명진스님 (19일 TBS 라디오) : 벤X리를 타고 다닌다든가 돈이 몇백 억 있다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봉은사 주지 끝낼 때쯤에 계속 신도들 사이에 회자가 됐었어요. 봉은사는 지하주차장이 없거든요. 지하주차장에 몰래 내려가서 밤이면 나가서 술을 먹고 놀다 들어온다. (아, 그러니까 봉은사 지하주차장에 벤X리를 몰래 갖다 놓는다.) 그렇죠. (그런데 봉은사에는 지하주차장이 없어요?) 네.]

그렇다면 민주당은 왜 박형준 후보를 저격하는 걸까요?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뒤집어보려는 것 아니냐, 한마디로 정치 개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태용/국민의힘 의원 : 이번 사찰 논란은,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정원 고위 관계자를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박형준 후보 캠프도 어제 성명서를 냈습니다. "우기기 정치의 끝판왕이자 치졸한 선거 공작의 군불 때기다"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민주 국가, 민주 정당에서 어겨서는 안 되는 원칙이 있다" 이렇게 여당을 세게 비판했습니다.

[박형준/동아대 교수 (지난 15일) : (이번 정권이) 국정원을 6개월 동안 탈탈 털었어요. 그때 안 나온 이야기가 왜 지금 나옵니까. 그리고 저는 하늘에 두고 맹세하는데 그 당시에 그런 것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지금 저는 거대한 선거 공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소속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한마디 거들었는데요. 정치권 한복판에는 내가 있다, 역시 정치 훈수 9단 다운 이야기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음성대역) : 나는 검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끝없이 사찰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사찰을 겁을 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서는 안 되지요. MB 시절 사찰 당했다고 떠드는 우리 당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일도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야권의 맞공세에 선거용 절대 아니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는 황교안 당시 총리도 사찰 정보 보고 받은 적이 있다, 이렇게 전선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의원총회도 열었는데 자리에 들어가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소식입니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우상호 두 후보들의 '공약 플렉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영선 전 장관, 먼저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박영선') : 먼저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 조성이 가장 필요해 보입니다. 이 혁신 생태계 성공의 가장 중요한 3요소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입니다. 또 그 인재들이 상호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만들어드리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원입니다.]

그러자 여기에 질 수 없다, 우상호 의원도 원래 예정에 없던 '일자리 서울' 정책을 내놨습니다. 2조 원 규모의 '청년 무한도전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펀드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합니다.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펀드라고 보시면 될 텐데요. 두 후보 모두 펀드 예산의 절반은 서울시가, 나머지 반은 민간이 출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각각 5천억, 1조원인데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범여권의 단일화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오늘 오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가 끝난 뒤 최인호 수석대변인의 말입니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오늘 회의에서) 후보들의 의견이나 또 다른 당의 사안이나, 다른 당 후보들의 입장이나 이런 것을 잘 감안해가면서 성사 여부를 잘 판단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자, 하는 정도의 공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은 오늘 실무 협상자도 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은 김종민 최고위원, 열린민주당은 강민정 원내대표입니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부터 일단 논의해놓고 다음달 1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면 곧바로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입니다. 선거 출마를 하려는 현직 의원은 3월 8일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그전에 단일화를 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오늘 의총 열어 'MB 불법사찰' 논의…박영선 "1조 펀드"에 우상호 "2조 펀드" 막판 재원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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