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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마섬 화산 분출 한 달째…관광업·농업 피해 심각|아침& 세계

입력 2021-10-22 08:31 수정 2021-10-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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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에서 화산 폭발로 인한 용암 분출이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섬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과 농업이 무너지면서 경제적 타격도 심각합니다. 굉음과 함께 용암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북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에 위치한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처음 폭발한 것은 지난달 19일 오후 3시 15분쯤입니다. 이후 지금까지 한 달 넘도록 용암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불기둥이 300m 이상 치솟았고 화산재가 섞인 시커먼 연기는 6000m 이상 올라갔습니다. 붉은 강줄기처럼 흘러내린 용암은 산 아래 민가까지 덮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산 분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카르멘 델 프레스노/스페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연구원 : (화산 분출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리는 그 시점을 추정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보다 1.2배 정도 더 큰 면적에 8만 3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라팔마섬은 한 달 이상 계속된 화산 분출로 모든 일상생활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불에 타고 무너진 건물만 2000여 채에 이릅니다. 흘러내린 용암으로 60km가량의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생계 수단이던 바나나와 아보카도 농장도 파괴됐습니다. 섬의 주요 산업이 관광업과 농업인만큼 경제적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겨우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집들도 곳곳에 화산재가 쌓여,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화산재 때문에 우산 없이는 외출도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7000명 이상이 거주지를 떠나 긴급 대피했습니다. 대부분 한 달 넘도록 캠핑카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거나, 작은 이동식 주택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크고 작은 지진도 100여 차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라팔마섬 현지 교회에서 화산 분출이 멈추기를 기원하는 기도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언제 이 끔찍한 상황이 끝날지 알 수 없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컬베르타 크루즈/이재민 : 너무 피곤합니다. 너무 너무 지쳤어요. 어디를 가도 화산재가 쌓여있고, 항상 그것을 치워야만 합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라팔마섬 화산 분출 상황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 어떤 지질학적 특징?

    그렇습니다. 이 지역은 지금 7개의 섬으로, 큰 섬 7개로 이루어진 그런 제도인데요. 그중에서 이제 동쪽보다 서쪽, 이번에 이제 화산이 분화한 라팔마섬을 비롯해서 이 지역이 화산활동이 굉장히 활발합니다. 지금 이제 스페인이 15세기 후반부터 여기에 들어가 있었는데요. 그때부터 끊임없이 화산 폭발이 벌어지고 있고 용암 분출이 벌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데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제 라팔마섬에는 2개의 큰 화산이 있는데요. 이번에 터진 쿰브레 비에하는 1949년 이후로 지금 70년 만에 크게 터졌고요. (쿰브레 비에하 기생화산인) 테네기아 화산이라는 데가 있는데요. 여기는 1971년 그러니까 50년 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활화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화산들이 지금 지금은 이제 이 정도로 터지고 있지만 자칫 대분화를 일으킬 수가 있고요. 그리고 이제 용암이 바다로 들어가고 여러 가지 바다에서의 활동도 결합되면서 대분화가 만약에 발생할 경우에 거대한 지진해일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큰 일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에 섬이 쪼개지는 그런 재앙도 있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벌써 33일째 분화와 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쿰브레 비에하 화산, 1971년 폭발 당시 상황은?

    71년에 무너졌을 때 한 달 이상 계속 용암이 분출됐고 그  용암을 촬영하던 사진작가 1명이 이제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섬 자체의 산업이 거의 마비가 됐고요. 그랬는데 지금 현재로는 보면 이 근처에 있는 라라구나라는 도시가 있는데 인구 1700명의 도시인데요. 용암류가 도시 가운데로 아예 흘러서 축구장, 슈퍼마켓 등이 아예 불타거나 손상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 상황 자체가 갈수록 더 커지고 언제 끝날지 지금 상황 자체가 알 수가 없는 그런 지경이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 주요 산업 관광업·농업 마비…경제적 피해는?

    그렇습니다. 라팔마섬 자체는 인구 8만 5000이고요. 지금 이제 용암이 흐르는 지역은 서부입니다. 그런데 인구가 이제 동쪽, 그와는 반대인 동쪽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농업 자체보다도 관광업 그리고 이 지역에 대한 위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관광은 오지 않을 것 같은 이런 우려가 더 큰데요. 지금 코로나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특히 이제 유럽에 시니어층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기대가 무너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제 카나리아제도 전체 큰 섬 7개로 이루어진 이 섬은 인구가 215만이나 되는데요. 하나의 큰 공동체죠. 여기에 이제 어떤 농업, 관광 그리고 또 주요 어업기지도 있고 한데 한국에서 유명한 라스팔마스는 카나리아제도의 동쪽에 있는 그랑카나리아섬에 있습니다. 화산이 터진 라팔마섬과 좀 떨어져 있는데요. 그 지역의 어업도 상당히 이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우려가 크게 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라팔마섬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가 보고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100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화산 분출"이라고 절망하면서도 "유일하게 좋은 소식은 아직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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