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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거침없는 이준석, 정책홍보 송영길…너무 다른 두 당대표의 SNS

입력 2021-08-12 18:10 수정 2021-08-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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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지네요.”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12일 오전 6시 37분)

“하이에나와 사자가 끝까지 친하게 지내던가요. 멧돼지와 미어캣같은 분들과 함께 하십시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12일 오전 9시 25분)

오늘(1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4개(오후 5시 기준)입니다. 어제 오늘 이어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의 갈등이 주된 내용 이었습니다. 실시한 반응을 올려주는 수준이었습니다.

JTBC가 분석해봤더니, 이 대표가 최근 일주일간 올린 글의 개수는 24개. 하루 평균 3.42개. 이중 절반 이상(12개)의 글이 대선주자와 중진의원 등 야권 내부를 향한 비판입니다.

이 대표가 최근 한 달 여(7월 1일~8월 12일)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하루 평균 2.5개 수준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체험센터에서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체험센터에서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입니다. 활발한 소통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표가 된 후에는 이러한 활동이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석열·최재형 입당 입박하자 내부 비판 늘어

이 대표가 한 달여간 올린 글은 총 110개. 본인이나 당 홍보(40개), 정부·여당 등 외부비판(27개), 야권 비판(41개), 기타(2개) 등으로 나뉩니다. 당 대표에 당선된 직후에는 정부·여당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당 홍보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이 가시화되는 7월 중순부터 야권 내부를 향한 비판성 글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합당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과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비판도 15건이나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하고…" (7월 23일 오전 8시 9분)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뭔가 캠프에 감정조절이 안 되는 분이 있나 보네요." (7월 29일 오전 6시 18분)

"이제 철부지에 애송이까지 나오네요. 국민의당의 중도공략 화법인가 봅니다. 37살 당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습니다." (8월 3일 오후 11시 40분)

◇수시로 짧은 글…갈등 '실시간 중계'도

이 대표는 여느 정치인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합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정제된 자신의 의견을 논평을 쓰듯이 길게 올리는 데 비해 이 대표는 수시로 짧은 글을 올립니다.

“따릉이가 사라질 것인가” “조경태·권성동·정진석 의원님을 릴레이 응원의 다음 주자로 지목합니다”와 같은 일상적인 글도 있습니다. 통일부를 비판하며 '봉숭아 학당', 민주당엔 '내로남불' 등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수시로 언론 보도와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실시간 중계'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6일엔 윤 전 총장 측이 다른 후보들에게 당에서 마련한 봉사활동 불참을 종용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면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다른 캠프에게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네요”라고 썼습니다. '감춰두고 싶을 법한' 당내 갈등 상황도 그대로 드러내는 식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이런 이 대표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표의 멘토 격인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어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니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면서 “남들이 뭐라고 한다고 일일이 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어제 방송 인터뷰에서 “한 가지 충고하면 말을 줄이고 생각할 시간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송영길 페이스북은 정부·여당 홍보에 집중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어떨까요. 같은 기간 (7월 1일~8월 12일) 송 대표는 64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하루 평균 1.5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송 대표가 글을 올리는 방식은 이 대표와는 다릅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 대표는 주로 코로나19 관련한 정부 정책 등 정부·여당 홍보에 집중했습니다.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 백신 5대 강국 도약 천명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길게 설명합니다. 일종의 '논평' 식입니다. 자극적인 단어보단 정제된 표현을 주로 쓰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채승기·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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