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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W] BTS도 못 피한 '시진핑 규제'…전방위 통제 노림수는

입력 2021-09-26 19:04 수정 2021-09-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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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블 영화의 마동석은 괜찮은데 BTS는 막는 중국, 왜 시진핑의 공산당은 이런 통제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걸까요.

문화혁명 시절을 떠올릴 만큼 강한 통제를 실시하는 중국의 저의가 무엇인지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자세히 풀어드립니다.

[기자]

불끈 근육질의 마동석은 되고 BTS 지민은 안 된다? 

BTS 지민 팬클럽의 중국 웨이보 계정이 60일간 폐쇄된 건 팬클럽이 지민의 얼굴로 래핑한 비행기를 띄운 게 화근이 됐습니다.

과열된 팬덤 문화를 금지시키고 냥파오, 즉 예쁜 외모를 한 남성 연예인을 퇴출시키겠다는 중국 정부 규제의 본보기가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런데 전혀 상관없을 거 같은 헝다 사태가 이 사건과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357조원 빚을 떠안고 파산 위기에 내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그룹 헝다.

[아파트 공사현장 노동자 : (공사하고 있나요?) 중단됐어요. (왜 중단된 건가요?) 모릅니다. (얼마나 됐나요?) 한참 됐어요.]

과도한 부동산 열풍을 막겠다며 중국 정부가 채권을 회수하기 시작하자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남석/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 부동산 자산시장 버블에 대해 민감하고, 중장기적으론 부동산을 통한 세습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시진핑 정부는 상상을 뛰어넘는 마치 문화혁명을 떠올리게 만드는 규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돌 양성 TV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가 하면

[중국 CCTV 보도/지난 8월 30일 : 미성년자들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8~9시에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법규로 제한합니다.]

학교에선 영어시험을 금지하고 시진핑의 학습자료를 의무화한 곳도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 통제는 IT 기업 알리바바에 약 3조원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본격화했습니다.

시진핑이 내세운 '공동부유' 양극화를 해소하고 부를 재분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국민들의 삶은 더 악화됐습니다.

상위 20%가 전체 가구 자산의 63%를 갖고 있고, 도농 가구의 소득 격차는 2.5배나 됩니다.

[박승찬/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 자기가 3연임을 가기 위해서는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게 필요하다라고 해서 사교육도 그렇고 온라인게임도 그렇고 불평등을 이루는 요소를 하나씩 찾아내고 있는 거죠.]

정솽, 자오웨이 등 탈세 연예인에게 거액의 추징금을 매긴 것도 실은 국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있는 겁니다.

한 대학교 개학식에 재학생 대표로 선 스물두 살의 여대생.

[펑린/촨메이대 재학생 : 나는 천안문광장 근거리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의 연설을 학습하고 경청할 수 있었고 무한한 영광을 느꼈습니다.]

지난 7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 등장해 유명인사가 된 펑린의 이 동영상은 이틀 만에 무려 1억3천만뷰를 찍었습니다.

내년 가을 3연임을 목전에 둔 시진핑 정권은 애국심과 당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화혁명의 '홍위병식 통제'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하남석/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 진짜 공동부유나 안정적인 부의 재분배를 하려면 조세제도 등을 건드려야 합니다. 지금 상황은 약간은 포퓰리즘적인 성향을 일부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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