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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물 없어 불도 못 꺼...심상치 않은 기후변화

입력 2021-02-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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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불에 활활 타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소방관들은 불을 끌 생각은 안 하고 화재현장을 안타깝게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해 화재진압을 못 하는 겁니다.

화재 현장을 지켜보는 소방관과 미국 텍사스 주민들 〈사진=JTBC자료화면〉화재 현장을 지켜보는 소방관과 미국 텍사스 주민들 〈사진=JTBC자료화면〉

주차장에 세워둔 차는 꽁꽁 얼어 고드름이 얼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 몰아친 한파로 고드름이 생긴 차량 〈사진=로이터〉미국 텍사스에 몰아친 한파로 고드름이 생긴 차량 〈사진=로이터〉

마트 진열대도 텅텅 비었습니다.
텅 빈 마트 매대 〈사진=로이터〉텅 빈 마트 매대 〈사진=로이터〉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 없던 미국 텍사스의 최근 풍경입니다. 이달 들어 갑작스러운 한파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대규모 정전과 물, 식량 부족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런 이상 기온 현상은 텍사스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지난 7일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선 빙하가 떨어져 홍수가 나면서 200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가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모두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기상청은 "극지방의 온난화로 찬 공기를 가두고 있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한파가 이동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텍사스 한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인도의 경우 온난화로 빙하 지대에 큰 웅덩이가 생긴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현실화된 겁니다.

현지시각 23일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기후변화가 화두였습니다. 각국 고위급 인사들은 저마다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사회자로 나선 자연사학자 데이비드 에튼버러는 "기온이 재앙적으로 높아지게 될 전환점(tipping point)에 매우 가깝게 왔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에게 안전을 제공하는 모든 것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전 세계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호 자살 행위나 다름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특히 "기후 위기가 점차 거대하고 다면적인 문제가 되는 만큼 긴급한 안보 위협과 동급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보리 순환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좋든 싫든 모든 나라와 국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는 코로나19와 함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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