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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 인상?…대한항공 '비상구 자리' 웃돈 판매 논란

입력 2020-12-08 21:07 수정 2020-12-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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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면 요금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은 아니라고 해명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국제선 일반석 가운데 넓은 자리의 요금을 다른 자리보다 비싸게 받기로 했습니다. 예정된 인상이란 설명이지만, 통합 후에 안 올리겠다던 요금을 통합 전에 미리 올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기 일반석에서도 맨 앞자리와 비상구 옆자리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습니다.

내년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 이런 자리에 앉으려면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합니다.

먼저 내리고 먼저 탈 수 있는 앞쪽 자리도 돈을 더 내야 앉을 수 있습니다.

비행 거리에 따라 맨 앞자리와 비상구 옆자리는 3만 원에서 15만 원, 앞쪽 자리도 2만 원부터 7만 원이 더 비쌉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일반석 차등 요금제를 내년 1월 14일 출발 항공편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선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올리는 시점이 미묘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시아나와 합쳐도 요금을 안 올리겠다고 하더니 '조삼모사'식으로 미리 올려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달 합병 논란이 커지자 "고객 편의가 저하되거나 가격이 인상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한상/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사실은 실질적인 운임 인상이죠. 지금 항공사 통합해서 과연 국민들이 독과점이 되면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반면 대한항공은 예정된 인상이라는 입장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그게 저희가 작년부터 준비를 했던 건이고. 작년에 시행을 하려 그랬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또 밀린 건…]

델타, 에어프랑스 등 외항사와 국내 아시아나, 진에어 등도 넓은 자리는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객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질 때가 돼야 이번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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