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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축구 → 롱패스'로…기성용이 '바꿔놓은' 한국 축구

입력 2019-02-01 09:20 수정 2019-02-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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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를 반대한다" 손흥민 선수가 어제(31일) 리그 복귀전에서 골을 넣고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기성용의 결정을 아쉬워하는 것은 한 선수가 만들어낸 우리 축구의 변화가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기성용의 대표팀 11년을 백수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앞으로는 이런 축구를 한동안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

20m 이상 날아가는 긴 패스, 그런데 정확히 공격수에게 전달됩니다.

기성용이 바꿔놓은 우리 축구의 풍경들입니다.

11년 전, 19살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부터 호들갑스러울 정도의 기대가 따라붙었습니다.

대표팀으로 나선 2번째 경기, 북한전에서 터뜨린 데뷔골부터 강렬했습니다.

2002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멤버들이 하나 둘 떠나갈 무렵, 행운을 바라며 뻥뻥 내지르던 우리의 축구에 패스의 가치를 살려냈습니다.

2010년 남아공에서 일군 월드컵 16강.

박지성의 은퇴무대였던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대표팀의 중심축이 됐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영국과 8강전 승리를 이끈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는 기성용이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서 가슴뭉클한 장면도 만들어냈습니다.

[기성용/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지난해 6월) : 절대 자신감 잃지 마. 할 수 있어, 진짜로.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11년간 110경기에 나서 10골.

화려한 기록 뒤에 감춰진 고된 여정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기성용 (JTBC '뉴스룸' 출연/지난해 7월) : 이제 제 몸도 사실 옛날보다는 조금 망가진 것도 사실이고.]

기성용은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손흥민은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는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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