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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대 신부 "전두환, 수면제 먹고 재판? 무책임하고 비열"

입력 2021-11-24 11:02 수정 2021-1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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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오른쪽). 〈사진=연합뉴스〉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광주에서 재판을 받을 때 수면제를 먹었다는 내용이 JTBC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전씨의 행동에 대해 "너무나도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4일) 조 신부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비열한 모습 때문에 광주시민들은 이중삼중으로 계속 아파하고 분노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JTBC는 어제 뉴스룸을 통해 민정기 전 비서관이 '광주 법정에 들어가기 직전에 전씨에게 수면제를 먹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 전 비서관은 수면제를 먹인 이유에 대해선 치매를 앓고 있는 전두환 씨가 법정에서 무슨 말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조 신부는 "민정기 씨는 도대체 전두환 씨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이길래 그렇게 전두환에 대해서 비호하느냐"며 "지금도 비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침묵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씨(오른쪽)와 노태우 씨가 1996년 8월 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씨(오른쪽)와 노태우 씨가 1996년 8월 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조 신부는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 "정말 너무나 허탈하고 한탄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두환 개인에 대한 처벌보다도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중요한 그런 재판이길 바랐고, 또 본인도 죽음이 머지 않았으니 '정말 내가 그때 권력을 탐해서 광주시민들에게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 이 사과 한마디 남기고 떠나길 간절히 바랐다"면서 "저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 하는 우려를 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전직 대통령 노태우 씨에 대해선 "전두환과 노태우는 한 통이겠지만 그래도 노태우는 말년에 아들을 통해서라도 일부 사죄를 했고, 또 추징금도 모두 내고 했던 모습에서 나름 국민과 광주는 어느 정도 분노와 감정이 조금 누그러진 바가 없지 않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전두환은 끝까지 추징금도 내지 않고 또 자기는 광주와 상관없다. 자기는 전혀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없었다고 하면서 끝까지 뻔뻔하게 거짓말하고 배 째라는 식으로 나왔다"며 "그런 태도 때문에 광주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전두환에 대한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결이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광주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전두환 씨는 어제(23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90세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하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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