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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탈모약 건보 확대' 공식화…여야 '제보자' 공방

입력 2022-01-14 19:09 수정 2022-01-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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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후보가 오늘(14일) 화제가 됐었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공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내 실용주의를 강조하면서 경제 관련 노선을 택했습니다. 여기에 정파를 떠나 호응도가 좋았던 공약까지 꺼내 들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 모씨의 죽음을 두고 오늘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 하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러분, 바닷물이 왜 짠지 혹시 아시나요? 오늘은 전래동화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옛날 옛적에 아주 신기한 맷돌이 있었습니다. 맷돌을 돌리면서 쌀이면 쌀, 콩이면 콩, 갖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면 한가득 쏟아내는 그런 요술 맷돌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참 탐이 나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이 맷돌이 어쩌다 고약한 욕심쟁이 손에 들어갑니다. 당시 금붙이만큼이나 비쌌던 소금을 혼자서만 갖고 싶어서 맷돌을 챙겨서 배를 타고 도망갑니다. 배 위에서도 맷돌은 계속 소금을 뿜어냈는데요, 그러다보니 무게가 무거워서 욕심쟁이도, 배도, 맷돌도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립니다. 그 맷돌이 지금까지 계속 소금을 만들어 내고 있어서 바닷물이 짜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 얘길 왜 하냐면요, 이재명 후보가 오늘 지역 순회 일정 '매타버스' 일환으로 인천 앞바다를 찾아가 갑자기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 전래동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분명히 이게 맹물인데 바닷물이 짜다고 그러는 거예요. 바닷물이 왜 짜냐. 맹물이 모였는데, 민물이 모였는데 어떻게 짤 수가 있냐. 소금을 만드는 맷돌이 돌고 있어서 바닷물이 짜다 이렇게 가르쳐주지 않습니까? 제가 그때 안 믿었죠, 그거를. 그럴 리가 없다, 그거 가짜다.]

그러면서 본인은 원래 직접 보거나 느낀 것이 아니면 잘 믿지 않는다.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확실한 논리적 근거가 있거나 아니면 직접 체험하거나 이러면 확실히 인정하는데 그냥 근거 없이 떠도는 말이나 이런 거 제가 잘 안 믿어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나 변호사비 대납 등 최근 이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 제기를 겨냥하기라도 한 걸까요. 이 후보, 장소를 옮겨서 걸으면서도 같은 이야기를 또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연안부두 남쪽에 있는게 송도? (그럴 겁니다.) 연안부두에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바닷물이 짠가 안 짠가 확인하러 왔었는데 그때 송도가 남쪽이었는데…]

아무튼 이렇게 짠내 나는 바닷가, 인천에 온 이 후보. 제일 먼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방문했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좀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정회원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인천을 국제적인 경제 거점도시이자 서비스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입니다. 총 3지구로 나뉘어 있는데, 송도, 영종, 청라지구입니다. 이 후보는 오늘 이곳에 입주해 있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인천이) 개항이 가장 먼저 이루어졌고 산업화도 가장 먼저 시작됐고. 또 전국 최초, 사상 최초 이런 각종 시설물들이 많은 곳인데, 한때 좀 퇴락하다가 다시 송도, 영종 중심으로 지금 새롭게 재도약하는 거 같습니다.]

자칭 타칭 '경제 대통령'을 노리는 이 후보, 역시 오늘도 경제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번 주 내내 경제 공약 발표하고, 기업인 만나고, 재개발 촉진하겠다는 등 한결같은 모습으로 실용주의 노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서도 미래 혁신을 위해 뛰고 있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또 필요 없는 규제를 완화해주겠노라 약속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규제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목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 목표 달성이 장애가 될 거다라고 하는 말씀이신 거 같아요. 그건 적극 동의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오늘 민주당도 당정협의회를 열어 접경지대에 주로 있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로 강원도와 경기 북부인데요. 원래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재산권을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약 274만 3천여 평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의도 면적으로 계산해보면 3배에 달합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주민 재산권 침해, 지방 정부의 애로사항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드시 필요한 군사 시설을 제외하고 해제가 가능한 군사 보호 구역을 추가 분류하였습니다.]

또 통제보호구역이었던 지역을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하겠다는 조치도 발표했는데요,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통제보호구역은 사실상 건축물 신축 등이 금지되어 있어 개발이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데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하게 되면 군과 협의를 해야 하기는 하지만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결국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이 막혀 있던 지역에서 재산권을 보다 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준 셈입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최근 이재명 후보 국방 공약 발표 내용과 같이 국민 재산권 침해 해소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에 한 술 더. 그간 정파를 떠나 괘 호응이 좋았던 탈모 관련 공약도 오늘 공식화했습니다. 이 후보가 오늘 오전 SNS를 통해 46번째 소확행 공약을 발표했는데, 탈모치료약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음성대역) : '탈모 치료가 곧 연애고 취업이고 결혼이다' 단 한 문장이지만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절박함이 담겨 있습니다.]

민주당 청년선대위가 쏘아올린 탈모의 공, 마침내 이 후보 공식 공약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이 후보는 치료약뿐만 아니라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 이식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논란이 됐던 탈모치료약의 본인부담율과 급여 기준에 대해서는 '시급히 정하겠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히 제기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음성대역) : 박근혜 정부에서 미용으로 취급되던 치아 스케일링, 고가의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포퓰리즘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내로남불에 가깝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지적에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지지율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을 겁니다. 주말엔 1박 2일로 강원도 방문 일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도 주요 전략 중 하나였죠. 어제도 재건축 재개발 관련 공약 발표하면서 정부 잘못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것에 대해 허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후보 지지율, 조금 전 상황실에서도 전해드렸는데요, 여전히 40%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와 관련한 정치권 공방,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 양당은 오늘도 관련 공세를 앞다투어 쏟아냈습니다. 야당에선 당내 이 후보와 관련된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거나, 아예 이 후보더러 사퇴하라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2일) : 이재명 후보는 최소한 후보직 사퇴로서 일말의 책임이라도 지기를 바랍니다. 도대체 무슨 낯으로 대통령을 하겠다고 버티는 겁니까?]

민주당으로선 이번 사건으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이 쟁점화되는게 부담일 수 있겠죠. 국민의힘 주장을 한 줄 한 줄 언급하면서 맞받아쳤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떻게 판사 출신이 이렇게 소설을 쓰는 발언을 하지 이해를 할 수 없어요. 어떻게 판사직을 그동안 수행했습니까?]

[조오섭/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 아무리 정치가 허업을 쌓는 일이지만 '간접 살인', '죽음의 열차', '살인멸구' 이와 같은 극언을 퍼부으며 언론을 호도하려 한 행태는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예민한 상황에서 이씨 사망에 대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출신 이수정 교수입니다. 이씨가 사망하기 전 찍힌 CCTV를 언급하면서,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제 뭘 사가고 덜렁덜렁 들고 쭉 올라가더라고요, 계단을.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잖아요. 그럼 문을 꽝 닫고 들어가죠. 그런데 2초 정도 된 것 같은데 문이 다시 열렸다 닫혀요. 그리고는 1초쯤 있다가 문이 또 열렸다 닫혀요.]

그간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으로서 목소리를 내 온 이 교수, 본진으로 돌아가 범죄심리학자 관점에서 의문점을 제기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궁금한 자살인지 궁금한 사망인지 여하튼 그런 건 틀림없이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 있는데 경찰에서 이렇게 빨리 종결을 해 버리는 방식은 매우 부적절하다…]

사망한 이씨 발인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고인에 대한 장례 절차는 일단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건데요. 이씨 측은 고인과 유족을 위해 추측이나 과도한 정쟁은 삼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이 죽음을 둘러싼 여야 정치 공방은 당분간 이어지겠죠. 주말에도 바쁜 일정 소화를 앞두고 있는 두 후보 지지율, 어떻게 바뀔지 계속 주시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 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백광현/유족 측 대변인 (어제) :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선 예측 보도, 추측 보도나 신변잡기의 기사는 조금 자제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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