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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교부 매뉴얼'도 경찰에 없었다…관리·배포 따로

입력 2021-12-01 20:57 수정 2021-12-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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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목숨을 빼앗긴 여성은 피해 직전에 다급하게 스마트 워치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경찰관의 목소리가 흘러 나와서 범인도 들을 수 있다는 건 모르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추적해보니 경찰에는 스마트 워치를 나눠 줄 때 사용자에게 줄 매뉴얼도 없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헤어진 여자친구 A씨를 살해한 김병찬은 범행 직전 남성의 목소리를 들어 흥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변보호를 받던 A씨가 스마트 워치를 눌렀는데 경찰관의 통화 음성이 그대로 흘러 나왔던 겁니다.

[유족 : (경찰)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도 언니가 전달받지 못한 부분이고. 위급한 상황에 목소리가 나와서 신고가 노출…]

통화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음성은 들리지 않고 위치 정보만 보낼수도 있는데 이런 설명을 못 들었다는 겁니다.

취재 결과, 경찰에는 스마트 워치 사용자에게 나눠줘야 할 매뉴얼이 없습니다.

경찰관들이 알아서 말로만 설명을 하다보니 꼭 필요한 정보를 빼 놓을 수 있는 겁니다.

[B씨/스마트워치 사용 경험자 : 경찰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몰라서 오작동하는 것처럼 헤매시더라고요. 매뉴얼도 주지 않았고. 실용성이나 세세한 기능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상태로 소지했었어요.]

여기에 더해 스마트 워치를 관리하는 부서와 직접 나눠 주는 부서가 서로 다른 걸로 파악됐습니다.

체계적으로 운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관들이 세부 조작이나 유의사항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사용자에게 직접 설명서를 주는 방법도 있지만 기기의 정보가 가해자들에게도 노출될 수 있어 고민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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