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윳값이 14년 만에 휘발유값을 앞지르더니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장 힘들어진 건 경유를 넣고 하루 종일 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기사들인데요.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혜택이 30%로 늘어났지만 현장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물차 기사 김진영 씨는 한 달에 서울-부산을 보통 12번 왕복합니다.
만km 이상 타는데 연초보다 기름값 부담이 너무 크게 늘었다고 말합니다.
올 들어 경윳값이 리터당 400원이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김진영/25톤 트레일러 기사 : 매 회전 시 4만원 정도를 유가보조금 못 받고, 오른 기름값으로 6만7000원 정도를 더 내는 거예요. 저희가 (한 달에) 12바퀴를 돈다고 했잖아요. 11만원씩 더 낸다고 하면 대략 132만원을 더 내면서…]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유가격은 1953.29원으로 5.7원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휘발윳값을 넘어섰는데, 한발 더 나아가 역대 최고가를 돌파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은 2008년 7월의 1947원대였습니다.
기사들은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20%에서 30%로 늘고, 깎였던 유가보조금도 일부 지원받기로 했지만 체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유가보조금이 많이 깎여서 이 정도로는 보전이 안 된다는 겁니다.
유가보조금은 유류세에 연동돼 있어서,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내리면서부터 보조금이 줄었습니다.
[서동렬/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쟁의국장 : 유가보조금은 그대로 해도 지금 유류비를 많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보조금까지 같이 깎이니까 그 부분을 보전하는 제도나 정책을…]
여기에 껑충 뛴 요소수 가격도 부담을 더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요소수 대란 이후 수급 사정은 나아졌지만,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배 수준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