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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 도중 실종

입력 2021-07-20 07:32 수정 2021-07-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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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가 크레바스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김 대장은 우리 시간으로 18일 저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에 위치한 8047m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하산 도중 빙하의 좁고 깊은 틈인 크레바스에 빠졌고 러시아 구조 대원이 15m가량 끌어 올렸지만, 다시 추락하면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이 긴급 대응에 나섰는데요. 파키스탄 군 소속 헬기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입니다.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동상으로 손가락을 모두 잃었습니다.

손가락이 없는 가운데도 등정을 멈추지 않았던 김 대장은 우리 시간으로 지난 18일 오후 8시 58분, 해발 8047m의 브로드피크봉 등정에 성공하면서 히말라야 8000m급 자이언트봉 14개를 모두 정복했습니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이자, 국내 산악인 전체를 통틀어도 7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 입니다.

6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달 14일 출국해 지난 14일 4천8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습니다.

[김홍빈/산악인 (지난달 28일) : 여기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습니다. 날씨, 조금 전에 아주 기상이 나빴다가, 지금 텐트를 막 치고 나니까 햇빛이 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9일)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대장에게 축하를 전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김 대장이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 대장은 해발 7900m 부근에서 빙하가 깨진 틈인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실족했고,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쯤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러시아 등반대가 곧장 조난 현장에 도착했지만 김 대장을 낭떠러지 위로 끌어올리는 데는 끝내 실패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장이 속한 광주장애인체육회와 광주시산악연맹은 "김 대장이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오는 도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아래쪽으로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파키스탄군 소속 헬기를 동원해 이르면 오늘부터 구조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로 영사와 현지 직원을 급파해 구조 작업을 지원하게 할 계획입니다.

(사진제공 : 광주시산악연맹)
(화면제공 : 유튜브 'HongBin Kim' '하영대장_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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