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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대 여아 주치의 "뇌출혈뿐 아니라 폐 사이 공기…일반적 충격으론 안 생겨"

입력 2021-05-10 20:20 수정 2021-05-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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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아이를 수술했던 주치의와 직접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의 정태석 교수가 지금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계신 곳이 병원 안에서도 아이를 1차로 검사했던 장소라고 들었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게 아이의 상태인데 지금 어떻습니까?
 
  • 뇌수술 뒤 아이는 어떤 상태인가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일단 처음에 지금 의식은 반 혼수상태로 의식은 없는 상태이고 처음에 응급실에 왔을 때 자체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이제 반혼수 상태라고 해서 의식이 없으면서 호흡도 많이 약해서 응급실 처음 왔을 때 기관삽관을 통해서 인공호흡기를 연결했고 뇌출혈과 뇌부종이 심해서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에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데 의식은 크게 변화 없으나 혈압이나 호흡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머리 쪽으로 크게 부딪힌 흔적은 안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떤 이유로 뇌가 그렇게 다친 걸로 보이십니까?
 
  • 부딪힌 흔적 없이 뇌출혈, 어떤 의미인가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일반적으로 외상성 뇌출혈 같은 경우에 두피 부위, 머리 쪽에 큰 충격이 있어야 되는데 그 흔적으로는 두피 쪽에 부종이라든지 두개골 골절 등을 확인하는 데 그런 흔적들은 없었고 예를 들어서 얼굴 쪽으로 큰 충격이 있어서 머리가 순간적으로 많이 흔들리거나 그럴 경우에도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양부의 얘기를 보니까 닷새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때렸다고 이렇게 경찰에 진술을 했습니다. 학대가 오래된 건 아니라는 얘기인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양부, 세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는데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일단 처음에 아이가 왔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얼굴 부위에 안면 쪽에 왼쪽으로 멍이 심하게 들어 있었는데 그리고 이제 귀 쪽이랑 그쪽에 멍이 심하게 들어 있었고 신체검사를 해서 옷을 벗겨서 봤을 때 목이랑 등 쪽 그리고 양쪽 허벅지랑 엉덩이 다리 등에 다발성으로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멍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초반에는 빨갛다가 2, 3일에 걸쳐서 파랗게 변하고 일주일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2주, 길게는 심한 경우는 한 달에 걸쳐서 멍이 없어지는데 몸에 있던 멍들은 이미 갈색으로 변했거나 아니면 거의 사라지고 있는 그런 과정의 멍들도 있어서 현재 각자 시기가 다른 멍들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 말씀은 그러니까 닷새 전이 아니라 그 전부터 좀 폭행이 있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건데요. 멍의 부위를 봤을 때는 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일상생활을 하다 들 수 있는 멍인가요, 아니면 학대로 의심한 멍으로 이렇게 볼 수가 있을까요?
 
  • 아이 멍든 부위, 어떤 특징이 있나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일반적으로 아이들 같은 경우 넘어져서 멍이 잘 드는데 그런 경우는 뭐 무릎이라든지 정강이 쪽 이런 쪽의 멍들은 넘어져서 생겼다고 판단할 수가 있는데 일단적이지 않은 허벅지라든지 목쪽, 귀라든지 이런 쪽을 봤을 때는 일반적으로 생기는 멍은 아닌 걸로 확인이 됩니다.]

[앵커]

뇌 충격도 온몸에 있는 외에 또 다른 학대 정황으로 의심되는 것들도 있습니까?
 
  • 아이 몸에서 또 다른 학대 정황은 없었나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머리 뇌출혈뿐만 아니라 저희가 확인한 사진으로는 일단 양쪽 폐 사이를 종격동이라고 부르는 부위고 있는데 그쪽에 공기가 차는 종격동 기흉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생기는 질병은 아니고 아이 같은 경우 갑자기 심하게 운다거나 아니면 가슴이나 이런 쪽에 큰 충격을 받았다거나 이런 원인에 의해서 생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충격이어야 보통 그런 현상들이 좀 생깁니까?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일반적으로 치는 그런 충격으로는 쉽게 생기지는 않고 아마 큰 충격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의사로서 아마 여러 가지 상황을 다 겪으셨을 텐데요. 특히 이번 피해 아동을 보시고 가장 마음 아프게 느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가장 마음 아프게 느낀 것이 있다면


[정태석/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 일단 이러한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가장 보호받아야 될 존재이기는 한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고 또한 아쉬운 점은 외상성 뇌출혈 같은 경우에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번 환아 같은 경우에는 다치고 나서 의식이 처지고 나서 병원에 응급실로 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지체가 돼서 예후가 좀 안 좋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많은 시민들이 아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시겠지만 회복할 수 있게 꼭 좀 부탁드립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의 정태석 교수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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