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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라이벌 이명박·박근혜…둘 다 청와대 거쳐 '독방'에

입력 2020-11-02 20:20 수정 2020-11-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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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씨가 수감되면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두 전직 대통령은 모두 독방에 머물게 됐습니다. 그때 서로를 향했던 공격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을 따르던 계파도 모두 옛말이 되게 됐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 야당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사실상의 본선"으로 불렸습니다.

두 후보는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2007년 8월) :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도 왜 덮고 있습니까.]

[이명박/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2007년 8월) :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드러난 의혹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두 후보는 차례로 대선에서 승리해 전·후임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 경선으로부터 13년.

두 전직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건 결국 경선 때 불거졌던 의혹들이었습니다.

이명박 씨는 다스 실소유 의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태민 일가와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두 정권을 탄생시킨 치열한 경쟁이 두 전직 대통령의 독방에서 막을 내리게 된 겁니다.

2007년 경선 이후 두 사람을 따르는 정치인들의 운명도 흥망성쇠를 걸어왔습니다.

2008년 총선에는 친이명박계가 2012년 총선 땐 친박근혜가 주축이 돼 상대계파를 배제하면서 '공천학살'이란 표현까진 등장했습니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2008년 3월) : 그러나 결국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이 때문에 친이계가 박근혜 정부 때 먼저 무너지기 시작했고, 친박계도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힘이 약해진 상황.

이런 가운데 지난 총선으로 친박계 핵심들이 대거 떨어지면서 여의도를 떠났고, 오늘(2일) 이씨 재구속으로 친이계도 완전히 구심점을 잃게 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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